지명이 품은 한국사 다섯 번째 이야기 : 지명 유래 충청북도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5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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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네 본관이 어디니?"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그런게 뭐예요?" "저는 무슨 성의 한자를 씁니다." " 본관이 무슨 뜻이예요?"라는 식으로 대답을 한다.이것은 아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부모가 자식들에게 자신의 조상에 대한 뿌리를 제대로 가르쳐 주신 못한 탓이라고 생각된다.특히 서구화가 진전이 되고 개인주의 및 핵가족,가족의 의미가 붕괴되면서 족보,본관,조상에 대한 생각이 희미해져 가면서 자신의 뿌리는 서서히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나아가 자신이 살고 있다든지 살고 있지는 않더라도 대한의 국토에 산재되어 있는 마을과 면과 읍,군 등의 행정명칭에 대한 유래 및 고사,전설,설화 등을 배우고 이해하며 인식의 폭을 넓혀 간다면 지난 한국의 역사 및 뿌리를 자연스레 학습할 수가 있으며 자신의 고유 정체성 및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부심마저 든다고 생각한다.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명을 제대로 앎으로써 지명 변천과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들을 이해하고 나아가 인간의 역사는 땅의 역사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우치게 된다.

<지명이 품은 한국사>시리즈 충청북도편은 3개시,9개군에 걸쳐 이은식 사학자께서 14개의 참고문헌을 바탕으로 이야기식으로 편하게 들려주고 있다.남한에서 유일하게 내륙에 속해 있는 충청북도는 험악한 산세가 이어지는가 싶으면 넓게 펼쳐지는 곡창지대도 나타나고 시원하게 장관을 연출하는 호수도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삼국시대 충북은 신라에 편입되어 있으며 백제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성을 쌓고, 명나라 이여송은 충북의 산세가 명당 중의 명당이어서 그 혈맥을 끊으려 했던 고사도 나오고 있다.조륵의 자린고비에 대한 고사도 볼만하고 속리산의 속리에 대한 유래,단종폐위와 관련하여 세조가 지나간 상판리 칠복송 이야기,충주의 달래강 이야기,거렁뱅이가 추위를 녹이기 위해 잠들었던 볏짚단 아래가 수암보 온천이 된 유래 등이 매우 흥미진진하고 유익하고 이렇게 좋은 땅에 무궁무진한 고사와 유래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특히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삼고 있었는데 위기 및 난관이 닥칠 때에는 으례 불교 사찰에 들러 자신의 한계상황을 부처님께 의지하고 밝은 내세를 빌었던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 특징 중의 특징이다.중생을 구제하고 윤회사상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민족의 혈맥인 아름다운 금강(錦江)을 휘감고 살아가는 산맥들로 둘러싸여 있는 충청북도는 산자수명 그대로이다.또한 저자가 사료에 입각하여 꼼꼼하고도 재미있게 글을 전개하고 관련된 지역의 현재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주기에 이해력과 학습력이 배가 된다.한국의 내륙지방 충북의 뿌리를 이 기회에 알리고 지명에 얽힌 유래와 고사,설화를 학습하는 문화학습의 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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