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엘리엇 부 지음 / 지식노마드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인류의 문명은 생각과 사유가 결합하여 나온 결과물이다.그 결과물은 시대의 이면에 있어 아픔과 상처를 들춰내기 어려운 부분을 선각자에 의해 표출되기도 하고,지성인들의 토론과 교류를 통해 교직되어 탄생되기도 했다.이러한 것들이 책자로 통합되고 편집되어 독자들에게 계몽과 치유,인문(人紋)을 살찌우게 하고 있는데 과거의 학문과 삶의 지혜를 통해 현재보다는 좀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인간만이 갖고 있는 사유의 힘과 통찰력을 꾀하여 가는데 있어 문학,사학,철학이라는 인문 공간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즐기며 몰입하며 통합된 사고력을 발양하는데 유익하리라 생각한다.

 

흔히들 문사철(文史哲)이라는 학문은 어렵게 느껴지고 현실의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착각하고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단순 암기과목도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에 활용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자꾸 멀어져 가기만 하지만, 삶이 팍팍하고 무의미하며 단편적인 일상이 지속된다면 쉽게 익혀지는 인문 서적 한 권쯤은 추천을 받는다든지 타인이 남긴 서평이라도 기웃거리며 관심을 갖어 보면 어떨까 한다.나 자신도 인문방면에 대해서는 지식이 일천했기에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읽고 음미하고 소화해 나가려 애를 쓰고 있다.

 

인문 교양이라면 분야도 다양하고 범위도 넓겠지만 자신의 삶,사회 구조,과거 동.서양의 역사적 배경과 결부시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해와 관심의 폭은 증가될 것이고 사고의 폭도 동반 상승하리라.가슴을 울리고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는 문장,문구와 조우하게 되면 그냥 스치지 말고 밑줄을 치고 단상(斷想)록에라도 기록해 놓은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배아되어 가리라.너무 많이 사용되는 식상한 문장과 문구는 자기식으로 치환해 놓는 것도 삶의 좋은 반향이 되리라 생각된다.

 

삶은 따분하다.그리고 언제 어떻게 될지 100% 미래를 보장하고 예측 가능하지 않은 것이 삶이다.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되 모가 나지 않은 인간으로 거듭 나기를 바란다.지구가 둥글게 생긴거 만큼 이기적 본능을 갖고 있는 인간의 깊은 내면만은 양심과 원만함이 살아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현실은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금력에 대한 환상과 추종자가 되어 그것을 한 손에 집어 넣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많은게 사실이지만 돈이 축적되고 부를 거머쥔들 건강과 관계가 어그러진다면 그것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돈과 물질도 중요하지만 먼 앞날을 내다보고 나와 주위,사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고 멋진 인격체로 거듭나려 한다면 인문의 힘은 더 이상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저자 엘리엇 부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물군의 명언을 들려주고 있다.사상가,철학가,작가,정치.경제학자 등의 촌철살인 같은 주옥의 명언을 들려주면서 그만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명언 그 자체도 소중하지만 자신만의 독특하고도 비판적인 사유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거울은 얼굴을 비추고,예술작품은 영혼을 비춘다. - 조지 버나드 쇼

 

당신의 영혼을 열어,나의 영혼을 비춘다.

그런데, 까보니까 아무 것도 없네. - 엘리엇 부

 

나는 현재 무교인이다.그러다 보니 종교에 대한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모든 종교는 우화와 신화에 기초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종교는 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신념을 세월의 흐름과 제도의 힘을 이용해 불변의 진리로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종교를 통해 부단히 진리를 구하려 하고 인간의 나약함을 영적인 존재에 의지하려는 행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며,인간의 삶은 처음 마음을 열었던 멋지고 단순한 심상 두 세 가지를,예술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재발견해 나가는 느리고 힘겨운 여행이라는 대목이 가슴에 와닿는다.

 

다소 현학적이고 추상적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 있어 생각하고 고민하며 무언가를 재발견해 가는 과정이 다행스럽다.어차피 삶이 길지는 않지만 사는 보람을 찾으려면 굶주린 허기를 채우는 것을 뛰어넘어 문명의 단초를 일구고 사유의 힘을 배양하는 것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유의 영역이고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힘의 소유자도 인간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삶에 충실하되 사유의 힘을 배양해 나가는 과정 또한 늘 자신 안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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