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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로 간다 - 열혈 명계남,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
명계남 지음 / 모루와정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노사모의 수장격이고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절대적인 헌신과 애정을 보여준 연극.영화배우인 명계남저자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후 가슴 속에 담고 있는 한맺힌 분노의 응어리를 글로 담아내고 있다.읽어 가는 동안 현정부의 작태가 이 정도일 줄이야라는 생각과 국민과 지난 정권에 대해 무참히도 짓밟고 매장하려는 처사에 충분히 공감이 갈 뿐만 아니라 심정적으로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게 되었다.정치와 사회에 대해 비전문이지만 너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것도 아니될 것이고 몸과 마음을 바쳐 현실 정치에 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옳고 그름'의 잣대와 정책적 정치를 통해 더 나은 한국 정치의 선진화를 위한 밀알이 '노사모'에서 비롯되었고 참여정부가 남긴 이념과 정책 등은 현정부가 마땅히 승계해야 하건만 싹쓸이 세찬 물살 위에 내던지고 휩쓸려 사라지고만 형국이다.
명계남 저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는 아는 바가 없다.TV나 매체 등에 워낙 관심을 두지 않기에 간간히 들려 오는 짧막한 뉴스 및 정보가 그에 관한 모든 것이었는데 저자로부터 받은 인상은 정이 많고 겉으로 표현을 아끼는 속앓이 형(型)이 아닐까 한다.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즉 노사모는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직간접적으로 얼마나 탄압과 사찰을 받았고 받을지 몰라 서로들 노트북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이라고 서로들 자인했을까 생각하니 현정권이 가장 잘 못하고 있는 것은 단군이래 면면히 내려오는 왕조세력과 수구세력의 계승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되며,혹여라도 현정부의 눈에 가시가 되고 방해가 되는 모든 것들은 좌빨이니 용공세력 등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겉으로는 국민을 위하는 척 하는 위선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바닥에 누워 침뱉는 격'이 아니고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노무현 대통령의 재직시에는 생계와 관련하여 힘들다 보니 ' 잘못 선택했다,무능력하다'라는 감정이 앞서고 대쪽 같은 정치가가 아닌 너무 약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당시 야당에게 흠이 잡히고 질질 끌려 가는 것은 아닌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노무현대통령 서거후 출간되고 있는 도서들을 접하면서 그분이 남긴 지역간 균형 발전과 지역감정 타파,살맛 나는 세상을 꿈꾸고 실천하려던 의지와 열정이 그를 비롯한 소수의 힘으로는 겹겹히 둘러 싸인 보수세력 및 정치 냉소자들에게 제대로 먹히지를 못하고 세력을 결집시키지 못했던 것으로 보여진다.나아가 그와 한솥밥을 먹던 '열린 우리당'의 당원과 실세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오합지졸이 되고 노전(前)대통령이 봉하마을로 내려가고 현정부와 매몰차게 압박하고 탄압하며 수감의 각본까지 짜고 있음에도 노전(前)대통령을 보호하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는 묻고 싶다.
이 글을 읽으면서 몇 가지 삼척동자도 웃고 말 어처구니 없는 내용들이 있어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1.대학생들이 이명박 후보가 대선 때 내걸었던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 공약을 지키라고 하니까,MB 왈,"선거 때 급하면 무슨 말을 못해?"
2.민주정부 10년 동안 과거사 정리위원회,의무사 진상규명위원회,인권위원회 등을 만들어 어느 정도 성취가 있었지만 현정부 들어 무용지물이 된거 같다.이는 권력자와 함께 사는,그들에 빌붙어 사는 노하우만 터득하게 되고 그 노하우는 전염병처럼 방방곡곡 창궐(猖獗)하게 된 것이다.
3.보수 언론세력으로 유명한 조.중.동 중에서 조선일보가 일제강점기때 쓰던 윤전기(輪轉機)가 독립기념관에 전시되어 있고 가관(可觀)인 것은 윤전기의 동판에 '일제의 징병을 가자'는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어노사모에서 독립기념관에 강력 항의하여 철거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숭고하게 독립을 위해 몸을 희생한 독립선열들에게 욕보이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누구의 각본과 지시로 조선일보가 쓰던 일제찬양용 윤전기를 성스러운 곳에 들여 놓았을까? 과연 독립기념관이라고 해야 할지 친일기념관이라고 해야 할지 내 머리가 알딸딸하다.
정치의 생명은 무엇인지 확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국리민복(國利民福)'에 기조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수장이 자기의 비위에 맞지 않는다고 보복과 탄압,억압,비틀기를 일삼는다면 지식과 지성의 힘이 막강해진 국민들이 좌시만 하겠는가? 저자의 리얼 증언과 한맺힌 싸움의 기록은 억압을 당하지 않은 자는 통감을 하지 못한다.MB를 둘러싼 실세들과 소수의 힘과 권력,재력을 갖은 자들만의 잔치로 끝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길인지를 묻고 싶다.비록 늦더라도 한땀한땀 기우고 고쳐가며 색깔과 향이 오롯하게 국민들의 몸과 마음 속으로 스며드는 정책있는 정치는 언젠가는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젊은층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참여정치를 바라며 비판과 견제의 힘도 보여주어야 한국 정치가 진일보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