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1 - 운명의 택군
김시연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선 역사를 통해 가장 슬프고도 비운의 환경을 타고 난 왕이라고 한다면 그는 바로 철종일 것이다.19세기초 어린 순조를 대신하여 수렴청정을 했던 조대비는 안동김씨에 의한 세도정치가 기승을 부리면서 풍양조씨는 고개를 수그리는 동시에 이씨 왕족들도 탄압과 유배 등의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게 되면서 당시 이하응을 비롯한 이씨 왕족들은 파락호(破落戶)로 전락하고 때로는 극한 형벌과 유배 등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안동김씨에 의해 쫓겨나다시피 강화도로 유배를 가게 된 원범(철종)은 세번째 부인에게서 난 아들로서 그의 어머니는 염씨이다.첫째 형은 반역죄로 저자에서 거열형에 처해지고 남은 가족들은 강제적으로 강화동에 몸을 싣게 되고 둘째 형 경응과 강화의 자연과 벗을 삼으며 순박하게 살아가는게 그는 '봉이'라는 아가씨를 만나면서 연리지와 같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게 되는데,원범은 배운 것이 없는 말그대로 촌부에 지나지 않았다.

 

 조정에서는 헌종이 승하할 무렵 누구를 헌종의 뒤를 이을지 관심이 모아지는데 조대비와 순원왕후의 보이지 않은 의견 갈등이 빚어 지는데 멸문지가를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세를 모으면서 한낱 촌부로서 나뭇꾼으로 지극히 순박하게 살아가는 원범을 지목하게 되면서 원범은 봉이와 평생을 약속하고 삶의 도반으로 기약을 한 마당이어 그를 봉영하기 위해 급파된 사자(使者)들 앞에서 당연 왕을 하지 않겠다는 극한 거절과 처절한 몸부림도 으름장과 위협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되고 임금들이 사는 궁궐에 당착하게 되고 봉이와의 맺은 언약과 순고한 사랑은 늘 그의 뇌리에 밟히면서 마음의 동요를 안게 주게 된다.

 

 사랑과 국정이라는 두 개의 주사위가 그에게 던져졌지만 그는 왕이 해야 할 일과 일상사 등을 하나 하나 배워 나가야 되는데 그를 의도적으로 아들로 삼은 순원왕후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세력권에서 몰락한 조대비는 절치부심을 하면서 권력을 도모하고 집착하며 발린 말을 잘하는 이하응과 아삼육이 되고 예언가 손덕중에 의해 부친인 남연군의 묘를 이장하는 등 조정의 안과 밖은 화기애애한 태평세월보다는 풍전등화와 같은 시대였다고 보여진다.

 

 밖으로는 중국이 태평천국을 이끌어 밝은 미래를 꿈꾸었지만 서태후의 영악하고 치밀한 계획하에 외세(프랑스)를 앞세워 그녀만의 세상을 꿈꾸게 되고 조선 역시 천주교에 대한 거센 탄압이 차츰 수그러들지만 가뭄과 기아,관료의 부패와 폭정으로 끊이지 않은 민란으로 최제우에 의한 동학이 세를 이어가는 것도 헌종에서 철종사이의 역사의 한 페이지일 것이다.

 

 배척되어 강화도로 유배를 간 철종이 반강제적으로 왕위에 오르게 되지만 제대로 정사를 운영하지 못하고 늘 안절부절 대신들의 눈치만 보는 등 그는 천상 권력의 자리에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오매불망 '봉이'에 대한 애틋한 감정과 하루라도 빨리 그녀를 궁궐에 데리고 와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의 꿈이요 이상이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