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까오량 가족 대산세계문학총서 65
모옌 지음, 박명애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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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가 중국에 업무차 길게는 1개월 짧게는 1주일간 체류하고 중국인과의 협상,언어,풍습,개발 정도 등을 단편적이나마 체득하게 되었고 주로 산동성 위해,청도에서 일을 보았다.산동성의 경우엔 남한보다는 한반도 면적보다는 작지만 인구는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비행기를 타기 위해 위해에서 청도로 향하는 국도,고속도로는 활짝 펼쳐지는가 싶으면 빠른 길을 찾으려 국도로 지나친 적도 있다.기억으로는 국도의 모습은 비포장도로이고 좌우로는 포플라가 즐비하게 서있고 때는 가을 무렵이라 들판엔 끝도 없는 옥수수밭,땅콩밭,수수밭이 한창 자라나고 중국인의 식량으로 기대에 부풀어 오르고 있던 기억이 아련하다.

 

 홍까오량(红高粱)은 붉은 수수라는 의미로 1920~30년대 작가의 고향인 산동성 까오미(高密)똥뻬이(东北)마을과 소년 떠우꽌(豆官)과 사령관 위잔아오(馀佔嗸)가 이끄는 항일부대와 비적을 중심으로 칠흑과 같은 시대상과 가족사를 작가의 조부모님으로 듣고 당시의 상황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최대한 발휘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다만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똥뻬이 마을은 그가 수호신으로 여기고 본향이라고 굳게 믿는 만큼 각별한 애정이 묻어 나기도 하다.

 

 14세였던 떠우꽌은 사령관 위잔아오 장군과 일본군 방어 매복전에 참여하고 똥뻬이 마을 인근 머수이(墨水)에 군영을 설치한 일본군과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어머니 따이펑롄(戴鳳莲)은 지략과 미모의 여주인공으로 여성해방 운동에 앞장을 서게 된다.따이펑롄은 문둥병 환자인 남자와 결혼을 할 예정이었으나 위잔아오가 중간에서 겁탈하는 바람에 위잔아오가 남편이 되며 이 글은 홍까오량 가족을 비롯하여 5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스토리는 한결같이 항일운동과 홍까오량 가족사가 중심이 되고 있다.

 

 할아버지 류루어한은 일본군에 의해 살가죽이 처참하게 벗겾는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똥빼이 마을 주민들은 희생자들을 위해 천인분(千人墳)을 만들게 되는데 시체냄새를 맡고 달려온 빨강이 개를 물리치려다 한 쪽 불알을 물리게 되고 위잔아오는 본부인 따이펑롄 외에 롄얼이라는 첩과 사랑을 나누며 두 집 살림을 하게 되고 본부인 따이펑롄이 죽어 장례를 치르는데 스님의 영생불멸의 염불과 철판회원들의 영구 운반,만장기 등이 한국의 전통 장례식과 흡사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국 공산당이 창립되기 전 공산당과 국민당의 치열한 내전에 국지전 형식을 띤 항일 유격대원과 일본군과의 이전투구에 조그마한 마을 똥뻬이의 홍까오량 가족의 씨줄과 날줄의 사연은 작가의 거침없는 입담과 필치가 두드러지고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전통 문화와 풍습,중국인의 신화적이고 주술적인 신화 구조도 어느 정도 알게 되어 다행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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