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1권에서 정신적 동요와 방황을 앓던 레이첼은 플러싱 부인에 의해 산타 마리나의 원주민 예술에 대한 원주민 마을을 보러 가자고 하여 길고 긴 항해를 거쳐 정글로 가득찬 남미 아마존 원주민 마을에 탐험여행을 하게 되고 소설을 쓰며 양성애주의자인 테렌스와 레이첼은 약혼을 하게 되고 세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은 채 그냥 우정을 나누고 동료라는 인식으로 끝나게 된다.
약간의 몽상적이고 낭만적인 기질의 소유자인 테렌스는 레이첼이 피아노를 치고 자신은 곁에서 소설을 쓰고 싶다고 하고 텅 빈 내면을 흩어진 불빛들이 하나로 모여 들듯 자신에게 다가와 주고 그것들을 결합시킬 만큼 서로가 일체가 되어 새로운 형체를 만드어 가는 미래를 꿈꾸고 그녀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하며 자신이 음악적 재능이 파괴된 이유도 담담하게 설명한다.
레이첼은 비록 자분자분하고 낮은 목소리이지만 변화를 위해 삶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ㅇ를 들면백인 매춘부 매매,여성참정권,보험법안 등의 문제인데 변화를 위한 기초는 경찰이나 치안판사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깨어있고 의식있는 지성인들이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점은 작가인 울프의 성향에 맞아 떨어지고 패미니즘에 가깝고 진정한 자유와 인권이 무엇인지를 시사하고 있다.이러한 점에서 변호사인 이블린이 레이첼에게 제안한 '토요 클럽'이 그녀에게 더욱 현실적으로 들리게 진보적인 이념과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된다.
레이첼의 이성과의 뜨거운 사랑보다는 여성이 안고 있는 폐쇄적이고 비개방적인 사회 풍토를 뛰어 넘어 현실 정치와 사회에 대한 참여와 여성 인권의식의 제고라고 보여진다.
물론 레이첼로 테렌스는 둘만이 언덕에 올라 낭만을 즐기고 티파티를 통해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데 플러싱 부인은 레이첼과 테렌스를 약혼시킨 장본인이기에 그들에 대한 사랑과 배려는 각별하게 다가오는데 레이첼은 아마존의 이질적인 환경으로 인해 적응을 못하고 풍토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테렌스는 사랑과 행복,만족과 안정감 저변에 아픔이 깊이 놓여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고 그녀의 죽음을 통해 찰라와 같은 시절이 파편적이고 불완전했다는 점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정신적으로 속박되고 보수적인 환경에서 자라난 영양의 레이첼은 그녀의 생각과 감정,주의가 테렌스와 하나가 되면서 세속적 사랑보다는 억눌린 여성성을 밖으로 표출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여성 인권의식이 스토리 내내 내재되어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레이첼이 비록 원주민 마을에서 삶을 마감했지만 버지니아 울프가 안고 있는 억압적인 심리적 방황과 분노를 죽음으로서 그녀의 마음을 전달하지 않았나 싶다.출항을 통해 20세기초 남.녀간의 정체성과 사랑,내재되어 있는 의식과 억눌림,분노 등을 작가 울프만의 독특한 문체와 스타일이라는 고전의 세계를 음미하고 주인공 레이첼과 울프는 동일한 인물일거라는 생각이 내내 뇌리에서 빠져 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