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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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태어나 성장하고 늙게 되면 어머니가 낳아 주신 대지의 품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시간이 언제쯤 될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도 그런 때가 도래할 것이고 나의 욕망과 갈구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평정한 마음이 온몸을 휘감을 무렵엔 나 역시 어머니의 품인 대지로 돌아갈 것이다.이것은 사필귀정이고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박범신작가님이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삶을 그의 고향인 논산에 터를 잡아 산과 물,벗들과 함께 하면서 그의 글쓰기 향연을 조정리(釣庭里)에서 갈무리하려는 일기가 잔잔하게 다가오고 있다.

 

 20여년의 교수직을 마무리하고 산과 호수가 눈 앞에 어름거리며 자연이라는 청량한 뜰을 마음껏 빨아들이며 새로운 집필활동을 구상하는 조정리에서의 홀로서기는 답답한 도회지의 생활과 유유자적할 수 있는 전원의 풍경이 대조적으로 다가온다.그가 논산 강경에서 태어나고 논산의 신작로,들길,철길의 기억과 추억이 묻어나는 유년,청소년 시절을 담백하게 회고하면서 갈대밭에 누워 문학의 꿈을 꾸었던 시절의 얘기도 한낱 엊그제의 일 쯤으로 그의 기억 속엔 논산의 대지는 농과 담이 아로새겨져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군대의 단추를 논산 연무대에서 시작했기에 논산은 가깝고도 먼 무대이고 대지이지만 그가 자랑하는 논산 팔경은 역사와 문화가 짙게 배인 곳이기도 하다.은진 미륵이 있는 관촉사,윤증 선택의 고택,대둔산,계룡산 등이 논산에 자리를 틀고 강경 젓갈 냄새가 비릿하고도 입맛나게 맛의 고장이기도 한 논산 자랑을 은근하게 하신다.39년 작가 생활과 39편의 글을 내놓으면서 최근작 <나의 손을 말굽으로 변하고>출판기념회에선 그의 정치철학과 인생관을 보여준다.어느 정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고 썩지 않는 청년작가로 인식되어 주기를 바라는 그의 소신에서 다음 작품은 어떠할 것이 탄생이 될지 마음 속으로 기대가 된다.

 

 행복한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있어 언제나 순정 어린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환경은 부차적인 문제이다 .- 본문에서 -

 

 인생은 전반기에 후반기냐는 어찌보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획이고 계단일 것이다.그렇다고 여기고 체념하며 그 획일적인 지도를 따라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죽음의 그림자에 가위눌리리라 생각된다.몸은 시간과 세월의 정념 앞에 오그라 들겠지만 마음만은 풍요롭고 행복함을 늘 꿈꾸는 작가의 마음 한 켠에는 그를 낳아준 본향 논산에 대한 그리움과 수구초심이 어느때보다도 가슴 깊은 곳에서 솓구칠 것이기에 새 터를 잡고 새롭게 리모델링한 글의 향기가 피어오르는 조정리에서 멋진 소재가 탄생하고 독자들의 뜨거운 애정이 모아지기를 기대해 본다.또한 지금까지 선을 보여 주지 않은 색다르고 독특한 작품이 탄생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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