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가 밝혀낸 세계 경제 권력의 향방
자크 아탈리 지음, 권지현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우주의 최고 영장류인 인류는 마을과 부족이라는 작은 공동체를 영위하고 공동체가 나날이 커지면서 생로병사에 대한 문제 등을 초자연적인 힘,자연,제신(諸神)에게 의지하고 그러한 문제는 유일신만이 결정할 힘을 갖었다고 믿었다.즉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세계를 지배했으니 그것은 최초의 세계정부인 셈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런데 순종하는 인간이 있는가 하면 반항적 인간이 언제 어디서든 존재하게 마련이다.보이지 않는 신에게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생각을 넘어 자신들만이 신이라고 자칭하고 나서는데 '군주'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그들은 신과의 결합을 공고케 하기 위해 종교를 조직했고 휘하엔 사제를 두어 세계를 지해하려 했으며 조공을 통해 군대와 행정을 시작했고 영토 확장을 통해 정복욕을 불태우기 시작했던 것이다.또한 신만이 유일하다는 생각은 자신들과 동일한 또 다른 인간이 존재한다고 여겼으니 그들은 유대인이고 메시아가 인류를 구원하고 노아의 칠계명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이것이 전 세계적 법치주의,세계정부의 첫 번째 정의라고 부르고 있다.

 

 중세엔 기독교가 등장하면서 서양과 중동은 로마제국과 맞수를 두면서 그들이 차지한 영토의 다른 제국들도 스스로 세계의 주인임을 자처하면서 세계는 더욱 문명화되고 조직화되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해 나갔다.AD1000년경부터 중국에서 티무르제국,칭기즈칸의 제국에서 무굴제국에 이르기까지 아시아의 거대한 제국들이 전쟁으로 쇠진해 가고 15세기 말 유럽의 탐험가들이 신대륙을 발견하면서 동방과 서방 로마제국의 아류들이 명멸해 갔고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제국들이 몰락 내지 고립되어 가 유럽에서 30년 전쟁이 막(幕)을 내리면서 권력은 교회가 아닌 국가로 넘어가고 네덜란드는 세계의 주인을 자처하게 된다.

 

 1815년 세계 헤게모니를 장악할 후보자가 아메리카 대륙에 등장하고 유럽은 '유럽협조체제'라는 이름하에 대영제국이 캐나다에서 인도까지를 아우르며 제국주의 맹위를 떨치면서 금본위화폐인 파운드화가 세계 통화 체제를 다스리며 세계 1차대전까지 영국은 세계를 제패하면서 명성을 떨치게 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국이 경제권을 휘두르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미.소가 두 개의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세계의 지도를 재편하고 동구권이 해체되면서 미국이 신자본주의를 내세우며 미국 중심의 경제 권력이 세계를 지배하는 꼴이 되는데 현재는 미국의 금융 위기에 맞서 중국이 G2국가로 나서면서 외환보유고 1위에 높은 경제성장률과 화교의 해외 경제력의 알파 몫까지 <중화>의 힘이 되살아 나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인 자크 아탈리는 천연자원 시장 장악과 수출시장과의 관계유지를 글로벌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전지구적인 민주주의 정부를 제시하고 있다.이데올로기적인 민주주의가 아닌 각국마다 특정한 권리를 준수하고 민족의 문화 및 정체성을 수호하며 국가의 이익과 시민권의 존중,체계적 위험의 확산 방지만이 민주적인 세계 정부의 요람이고 인류가 지속가능한 생존권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이러한 민주적인 세계 정부는 법치주의가 효율적이고 정당한 시장존재의 근원이 되어야 하며 남.녀간 동등하게 일을 하고 지구.생물.미래 세대의 이익을 실질적으로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끝으로 저자는 체계적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10개 사항을 내세우고 있다.즉 연방 통합 과정에서 실용적인 이익 찾기,인류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자각하기,위험에 촉각 곤두 세우기,기존의 국제법 준수,세계 코덱스,순차적 다자주의,정부평의회,지속가능한 개발 의회,민주주의를 위한 동맹,세계정부를 위한 재원 마련,세계 삼부회(三部會)이다.약간은 실현불가능하게 다가오지만 이는 기존세력의 체념과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고 이상향을 꿈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고 있다.

 

 세계 경제 권력의 지배와 질서는 저자의 제시대로 체계적 위험에 대응하는 방안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문명과 편리함 뒤에 지구는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기후 온난화 현상이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이러한 문제들을 우선시하고 불균형과 부조화의 토양에서 살아가지 않도록 현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좀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문제를 지속적이고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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