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2
모옌 지음, 박명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까오마와 진쥐가 부모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이 어디든 가서 사랑의 보금자리를 틀고 잘 살아 보겠다는 의지로 그들은 티엔탕을 떠나 이웃 창마(苍马)현으로 도망을 치려다 결국 진쥐 오빠에게 붙잡히고 까오마는 죽을만큼의 몽둥이 찜질과 진흙탕 속으로 그의 머리를 쳐박는 등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은 너무나도 무색하고 지위와 신분에 따라 부모님의 의사가 첫번째 조건이라는 봉건주의 연애관을 다시 보는듯 했고 진쥐는 아버지의 암묵적인 지시에 따라 오빠에 의해 처참한 죽임을 당하고 까오마는 기세등등하게 현 정부건물에 방화를 저질러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넷째 숙부는 현 정부의 자동차에 의해 암소와 수레,마을,그리고 숙부의 몸이 어둠이 삼켜 버렸으며 그의 시신은 마치 죽은 개 같고 바닥에 대(大)자로 뻗은 형상이었다.그리고 유족들의 뜻은 저리가라 하듯 현 정부의 규정에 따라 죽은 시체는 화장을 해야 하고 쇠고기를 팔게 되면 시 위원회에 십 위안(한화 1,700원정도)의 관리비를 납부해야 하는 등 중국 사회가 인민들에게 거둬들이고 행패를 부리는 제반규정은 셀 수도 없다.

 

 그 단적인 세금 명목이 일 무(畝)의 마늘 농사를 지으려면 농업세로 구 위안 팔 자오,향(鄕) 정부에 제류세(提留稅:국가나 기업에서 일정액을 떼어서 적립해두는 세금) 이십 위안,마을 위원회에 삼십 위안,현 정부의 도시 건설세로 1인당 오 위안을 내야 하고,마늘종을 판매하려면 시장 관리세,계량기 검사세,교통 관리세,환경 보호세,그리고 각종 명목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가렴주구의 세금 투성이 들이다. - 본문에서 -

 

 

 현 정부의 안일하고 무사태평한 마늘종 수매정책에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 농민들은 정부를 비방하고 구호를 외치는데 '관료주의를 몰아내고,탐관오리를 쫓아내자'는 것이다.어느 나라든 중간에서 공무원과 짜고 치는 식으로 농민의 알토란 같은 세금을 착복하고 공무원은 뇌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권세를 누리는 나쁜 습성이 절절히 몸과 마음에 배어 있는 것이다.

 

 우루구아이 라운드 정책으로 한국 농촌도 피폐해져 가고 미국이 이끄는 FTA정책 역시 농민들에게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농촌을 떠나게 하는 커다란 요인이 된다.살아가는 살맛이 나야 힘이 생기고 사회 분위기도 좋아질텐데 한국 역시 약소국이라 그런지 경제강대국들의 눈치나 보고 하는 주떼없는 순종을 하고 있다.결국 나라의 정책을 잘 하라고 뽑아 준 사람이 국민을 섬기는 것이 아닌 국민이 정권을 잡은 사람에게 눈치보고 따라가야만 하는 천민(賤民)의식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마늘종 문제가 시사하는 것은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는 부서와 책임자는 생산과 판매,재고 등을 시시각각 확인하고 힘없는 농민들이 우왕좌왕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생산성 있는 일상과 수익성을 보장해 주어야 비로소 농민들이 두 다리 쭉 뻗고 잘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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