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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세우는 옛 그림 - 조선의 옛 그림에서 내 마음의 경영을 배우다
손태호 지음 / 아트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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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의 회화를 보노라면 거의가 수묵화가 대부분이고 산과 물,서민들의 유유자적한 것들이 눈에 많이 띈다.교통수단이 걷기 내지 말을 타는게 주가 되고 산과 물은 한가롭고도 넉넉하며 평화롭기 그지없다.또한 사군자가 들어가면서 매란국죽의 고풍스럽고 지조가 절개를 읽어 갈 수가 있으며 서민들의 주막 풍경과 월하노인 등을 통해 당시의 풍속도를 어림짐작할 수가 있다.색조는 먹을 갈아 붓터치로 화백의 마음과 생각이 녹여나고 개인의 삶과 사회상마저 읽어 갈 수가 있다는 점이 그림에 대해 문외한인 내게 즐거움과 화상(畵想)을 넓혀 주기도 한다.

 

 그림을 감상하면서 최고로 친다는 것은 그림을 마음으로 만나는 '알아봄에 있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화백이 살았던 당대의 사회상과 화백의 개인적 성향,그림 속에 묻어나는 정경을 세밀하게 관조하고 해석을 하는 과정이 으뜸인데 당대 그림을 그렸던 화백들이 그림에 대한 배경설명과 해설이 있지 않은한 그림에 대해 비전문가인 독자들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해설을 크게 참고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도 곁들여 가면서 그림에 대한 감상법을 깊고 넓게 연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흔히 조선후기의 그림은 김홍도와 신윤복을 연상케 하는데 색다른 인물들의 그림들이 시선을 오랫동안 머둘게 한다.김명국의 설경산수도,윤두서의 유하백마도,심사정의 딱다구리,정약용의 매화쌍조도,안견의 몽유도원도가 그것인데 그리움,자신감,초탈함,애틋함,(환상적인)꿈이 잘 배여 있다.특히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부감법(俯瞰法)을 이용하여 그렸는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듯 그린 그림으로 현재 일본 덴리(天理)대학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몽유도원도는 보면 볼수록 도원경(桃園境)의 환상적이고 화사로움을 더해가고 '신선들이 살았다는 무릉도원이 이곳이다'라는 것을 자아내게 한다.

 

 김정희의 수식득격,윤두서의 자화상,신윤복의 주사거배,정선의 계상정거도,김홍도의 황묘농접도,허목의 월야삼청은 삶은 고되고 힘들지만 살아있기에 아름답다는 뜻을 그림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특히 신윤복이 그린 주사거배는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술집에서 만날 수가 있으며 값싼 안주에 서서 한 잔 하면서 회포를 풀 수 있는 서민들의 술집이다.예외로 간헌과 별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외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춘작보희,인왕제색도,월하정인,매천 황헌초상 등이 등장한다.존재가 기쁨이고 아픈 이별을 원치 않고 소중한 것을 지키며 애국지사가 흘린 통곡의 눈물을 은유적이고도 사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특히 정선의 인왕제색도는 인왕산의 특징만을 부각해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냈으며 생동하는 기운이 충만해 있음을 보여주며 능선에는 성곽이 점점히 묘사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인 간격을 좁히고 공유를 더욱 자아내게 한다.

 

 돈과 물질이 지배하고 격무와 스트레스,우울증으로 힘들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옛 그림은 다소나마 위로와 치유를 해줄 수도 있다.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먹고 살아가기에 땀과 노력을 아까워하지 않았을 것이다.조선시대의 옛 그림에는 넉넉한 인심과 자연과의 유유자적하는 삶,나라를 잃어 분통하고 개탄하는 애국심이 당대의 사회상과 풍속,그림을 읽어가는 독자에게 심금을 울리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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