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전주는 늘 어머니 품마냥 따스하고 정겨우며 그리운 곳이다.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사당도 경기전에 있으며 교동의 한옥마을의 예스러움,전동 성당,오목대,전주 남문(재래)시장,다가공원,

완산칠봉은 전주를 대표한다.또한 한지도 널리 알려져 종이로 만든 다양한 전통 공예가 한옥마을 박물관에 잘 보존되어 있다.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계신 전주 본가는 어머니 혼자서 집을 지키고 고독하게 살아가신다.

곁에 남동생이 자주 안부전화하고 먹을 것도 사다드리고 심심하지 않게 가까운 곳에도 여행을

보내신다.처녀와 같은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칠십후반에 이르렀다니 세월이 책장 넘기듯

빠르게 흘러감을 실감한다.이번 철도 자유이용권은 내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을 다니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해주시는 된장찌개,갓김치,명란젖갈이 생각이 나고 단 며칠이라도 함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가스레인지에 올려 놓은게 있어 멀리 못나간고 대문 앞에서 "잘 가라"고 인사하신다.

 

 

 

 

 이제 고향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무궁화호가 전주역에 도착하는 순간이다.어머님이 싸주신 묵은김치,마늘,찐계란을 들고 일상을 준비해야만 하는 시간이다.천성이 다정다감함을 겉으로 표현할 줄 모르는 어머니이지만 "줄 것은 이것밖에 없다,행복하게 잘 살고 내 걱정은 하지 말아라"라고 하신다.그것만으로도 부모지간의 따뜻한 혈육의 정이라고 생각한다.

 

 

 

 

 잠시 여독이 풀리고 눈을 뜨니 한적한 시골마을의 봄의 정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멀리로는 나즈막하게

겹겹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어 중앙엔 몇 백년된 느티나무가 동네의 역사를 굽어보며 '생로병사'했던

사람들을 기억이라도 하는냥 또렷하고 듬직하게 서있다.마을을 끼고 흐르는 작은 내는 어린시절 물장구와 잘잘한 민물고기를 잡았던 시절로 되돌아가게 한다.여수 엑스포가 있어서인지 행락객들로 기차안은

인산인해이고 질퍽한 얘기와 무심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로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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