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천사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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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귀엽고 깜직하며 눈동자가 탱글탱글하게 밝은 소녀가 주인공인 만화 영화를 보는듯 했다.나이 어린 소녀들이 오토바이 위에 몸을 싣고 대로를 지그재그로 누비는 모습은 듣기만 했고 섬뜩함,스릴감,쾌감을 안겨 준다.자칫 안전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오토바이 폭주족은 '길 위에서 살고 길 위에서 죽는다'는 슬로건을 걸고 영역 다툼까지 벌어지는 등 12,3세의 당찬 소녀들이 누비는 폭주의 세계는 아찔하면서도 그들 나름의 쾌감과 승부욕,영역 다툼까지 넘보는 한 판 승부의 세계가 이색적이로 다가왔다.

 

"빠라바라바라밤,빠라바라......, 같이 가 ......"

 

제철 공장의 딸로 자칭 불량 소녀인 아즈키는 두목 히치의 코치와 격려를 받으며 그녀가 거주지인 돗토리현의 국도 4649(요로시쿠:잘 부탁합니다)호선을 누비며 그녀들은 빨간 오토바이와 새빨간 특공복을 갖추고 이웃 현 시마네현을 아우르며 폭주화도(暴走花道)로 일본 세토나이가이에 접한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까지를 제패하면서 폭주소녀로서 당당함과 비장감까지 보여준다.아즈키는삶의 의문이나 분노,슬픔 같은 온갖 감정을 형언할 수 없어 달리고 소리칠 수밖에 없는 백말띠 소녀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모여 사랑,우정,질주에 대한 열정,싸움에 대한 갈급 등을 완전연소시켜야만 직성이 풀리나 보다.

 

일본도를 등에 지고 선글라스를 쓰고 절체절명의 승부를 야마구치 폭주족을 이기고 아즈키는 아이언 엔젤로 등극하면서 달려라,베어라,외쳐라,타올라라,청춘을 가슴에 새기고 죽음도 불사하면서 전설의 어린 암컷으로 위업을 달성하고 아즈키는 어엿한 17세의 소녀가 되어 제법 어른의 체취를 날리며 공부와 진로라는 현실로 되돌아가고 일본 전국시대 무사의 카리스마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아즈키의 친구 하나비,하이웨이덴서 제왕 타케루,뚜벅이 선배 스미레 등이 사랑과 우정을 질풍노동와 같이 종횡무진한다.일본 산인지방과 중부지방을 제패하는 기염을 아즈키는 마치 드라마틱한 만화 영화를 현장감과 생동감이 두 배로 전해져 오는거 같고 작가 사쿠라바 카즈키(櫻庭一樹)는 가라테(空手) 초단답게 글 속에서 일본도와 관련된 부분에서 감초와 같이 폭주족의 감각을 균형과 조화로 잘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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