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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이 자크
소르주 샬랑동 지음, 이주영 옮김 / 아고라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 주위엔 어떠한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말더듬이가 있다.듣는 사람은 답답하기도 하고 순간적으로 무시하며 애써 외면하려는 경향도 있다.군대 시절 입대 동기 하나가 말을 더듬고 문제를 자주 일으키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고참들에게 많이도 얻어 터지고 그의 잘못과 말더듬으로 인해 단체가 기합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그러나 말을 더듬는 장본인은 얼마나 속이 답답하고 주위로부터 외면 당하기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비참함과 비애를 안고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할지 괴롭기 짝이 없을거 같다.그러나 말더듬이도 꾸준한 교정과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를 통해 단어와 문장을 연습해 나간다면 말더듬으로 인한 상처와 따돌림에서 자신감과 진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상처를 받고 소외받는 일종의 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격려를 실어 줌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인간미를 서로가 관심과 애정을 갖아야 할때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자크는 말을 더듬는 바람에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무시당하는데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는 점에서 자신도 답답하고 어디에 하소연할 길이 없다.그래서 그는 쓰디 쓴 약초를 먹으면 말더듬이 차츰 나아지고 정상적으로 된다는 말을 듣고 약초를 질겅질겅 씹기도 하지만 말더듬은 여전하다.이런 자크는 생각도 늘 부정적이다.나쁜 말,지저분한 말,더러운 말,바보 같은 말,가시 돋힌 말과 구역질 나는 말 대신 부드럽고 밝으며 황금과 다이아몬드 같으며 애정과 영혼이 깃든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짐한다.
열두 살 소년 자크에겐 다행히도 그를 생각하고 배려해주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 봉지가 있다.그를 헌신짝처럼 생각하고 '소 닭보듯 하는'급우들과는 달리 그를 불쌍히 여기고 배려하는 소녀 봉지는 마치 수호천사와 같은 존재이고 든든한 지탱이 되어 준다.또한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가장 약한 즉,수업 시간에 바깥을 보는 아이,노는 시가네 혼자 있는 아이,놀림을 받는 아이,신발에 구멍이 난 아이,아침을 먹지 않고 학교에 오는 아이,겨울인데 외투를 입지 않은 아이가 모두 약한 아이이니 관심과 배려를 해야 한다고 훈화를 하신다.
말더듬이들이 단어와 말을 배우는 단계가 교육적인 면에서 유익함을 발견하게 된다.
말더듬이를 위한 단어들,대체용 단어들,비상으로 쓸 수 있는 단어들,대신 쓸 수 있는 단어들 즉,그 단어들은 자크의 목구멍 속에 깊이 파묻혀 있다가 어떤 단어가 제대로 나오지 안흐면 대신 그 자리를 꿰차려고 가리는 단어들이었다.P141에서
말더듬는 현상은 현대 의학에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말을 더듬게 된 원원인을 찾고 환자에게 놀이 치료 등의 치료를 통해 완치는 되지 않더라도 그 증상을 줄일 수가 있으며 치료와 발음 교정을 병행하면 말더듬의 증상이 언 정도 완화될 수가 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더듬이에게 진정으로 다가가 친구가 되어주고 용기와 격려,배려를 아끼지 않는 관계형성이 그에게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 줄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담임선생님은 팔을 걷어 부치고 자크의 부모님을 뵙고 디아트킨(정신분석 연구가)의 연구와 언어 장애에 대해 상담을 하려 하고 교장 선생님까지 나서게 되는데 선생님이 칠판에 쓴 문장을 읽어보라고 하기도 하지만 끝내 더듬거리게 되지만 변화된 급우들이 자크를 보는 태도와 말에 자크는 조금씩 급우들과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잃었던 자신감을 보이게 되고 불완전하지만 조금씩 말을 익히게 된다.
장애를 둔 부모는 얼마나 마음이 쓰리고 고통스러울까,자크와 같은 언어적 장애를 갖고 있는 장본인은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지저분하고 불쾌하며 덜 떨어진 인간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선은 그들에게 자연스럽고 연민의 정을 베풀어야 할 때이다.내겐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들이 아직도 가려움으로 괴로워하고 있다.성격이 밝고 긍정적이어 급우들에게 따돌림을 받지는 않지만 완치가 되지 않아 오랜 세월 나와 아내는 아토피 걱정,그의 미래의 진로에 대한 걱정,교육비 걱정으로 늘 신경이 평온할 날이 없다.길을 가다가도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을 보면 먼저 내 아들을 떠올리게 된다.혹 내게 말을 걸어와 부정확하고 어둔하게 대할지라도 나는 성심성의껏 듣고 마음으로 전해주려 한다.말더듬이 자크와 같은 아이들이 주위의 관심과 애정,격려를 듬뿍 받으며 정상적인 모습으로 태어나 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