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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의 증언 - 나는 왜 KBS에서 해임되었나
정연주 지음 / 오마이북 / 2011년 12월
평점 :

신정권이 들어서면 으례 선거시 동참하고 후원하며 깊게 도와주었던 인사들에게 한자리씩 맡겨 주는 것이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정치풍경'이라고 생각한다.일종의 논공행상식 정치판이기에 정치가들의 속성이기 세계라고 생각한다.MB정부 들어서 인사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강부자,고소영식의 갖은 자와 내 편 챙기기에 급급했던 MB정부는 자신의 정권에 방해가 되는 세력들을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제거하려고 했던 흔적들이 너무도 많다.1987년 젊은 청년들에 의해 절차식 민주주의가 이루어지고 경제력 위상도 어느 정도 제고된 한국사회의 정치행태는 아직도 이분법적으로 나와 너의 대립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신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돈과 물질이 위주가 되어 버리고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도 모두가 돈과 물질로 판가름나는 세상이 되다 보니 돈없고 배경없는 사람들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해도 그저 먹고 살 수준 밖에 안되는 것이 요즘의 사회모습이 아닐까 한다.특히 MB의 개인적 성향이 사업가 출신에 불도저식으로 밀어 부치는 스타일이라 국민들과 대화와 소통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MB를 둘러싼 소수의 인사와 제식구들만 나눠먹기식으로 사회가 흘러가고 있고 대다수는 비싼 물가,교육비,공과금 등으로 허리가 휘청거릴 정도다.
게다가 토건위주로 건설산업에 치중하고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4대강 개발 등에 무모하게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으며 자신의 공적인양 과시하는 꼴도 훗날 국민들에게 어떠한 재앙이 올지 국가의 수장으로서 제대로 알고 있을지 의구심마저 든다.현정권 들어서 서민을 울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빼앗아간 사건들이 너무도 많다.용산철거민 사태,미네르바 사건,<PD수첩>사건,시국사건을 한 전교조 교사들의 해직과 사법적 징벌,촛불시위자들에 대한 사법적 징벌,정치세력에 의한 온갖 권력기관들의 종속과 정치사찰(査察),언론인 해임 등을 들 수가 있다.올바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못사는 서민들의 애환을 제대로 살피고 선정을 베풀어야 하며 투명하고도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하는게 바른 정치의 덕목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정권의 행태는 서민들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KBS 공영방송 사장에 재직하다 MB정권의 희생양이 되어 버린 저자 정연주의 언론탄압 일지 및 경과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MB식 이어령 비어령이 되고 말았다.원칙과 규정도 없는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사(人士)라는 이유로 온갖 해괴망측한 이유 및 조목을 들어 궤변론적으로 그를 사선에 밀어 넣고 제거하려 했던 흔적들이 아슬아슬하게 다가오고 있다.비록 MB의 거침없는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KBS사장 해임은 언젠가는 '벌'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그의 죄목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이라고 하는데 그는 공영방송 KBS가 흑자만 내야 되는가 싶다.그가 재직당시 수지가 적자가 아닌 흑자였는데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항목을 붙여다 검찰에 불여가게 되지만 결국 법원 판결은 1심,2심 모두 "해임을 취소하라"였다.자기편 인사가 아니라고 무조건 싹뚝 목을 자르는 세상이 과연 절차적 민주주의이고 살맛 나는 세상인가?라고 묻고 싶다.저자의 해임배경에는 정치검찰,국세청,언론세력,친정세력들이 똘또 한마음으로 뭉쳐 그를 제거했던 것이다.
저자의 이념처럼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품격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에게 봉사는 것이공영방송의 목적이고 존재이유라고 생각이 드는데 대자본과 권력을 빌미로 아무렇게나 권력을 휘두르는 행태는 '폭군'과 다름없다.정연주 사장이 비록 현정권에서 언론탄압의 0순위로 지목되고 희생되었지만 그의 명예는 반드시 부활하리라 굳게 믿는다.또한 국민의 알권리,표현의 자유,양심의 자유 등이 민주인사들의 희생과 고난 속에 피어난 절차적 민주주의 시대인 만큼 차기정권에서는 살맛 나는 세상과 민본주의가 꽃을 피우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