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큘라라는 말만 들어도 송곳같은 이빨에 소복을 입고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 뜨린 채 저주의 시선으로 골똘히 응시하는 전형적인 모습과 이미지가 연상된다.드라큘라의 역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를 일독하면서 그들의 잔인한 살인행각과 피비린내 나는 절규의 울부짖음은 섬뜩하기만 하다.그들이 살인을 행하는 수법도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인데 고문 방법 중에 말뚝형을 보면 날카로운 나무 쐐기로 몸통을 꿰뚫는 방식으로 항문이나 성기에 찔러 넣고 입을 통해 나와 때론 머리를 관통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아버지 로시 교수의 장서에서 발견한 편지와 지도 3부를 통해 드라큘라의 활동 무대를 추적하면서 중세 시대의 이스탄불,헝가리,루마니아,불가리아 등지의 역사적 사건과 풍물들을 간접체험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여 마치 역사 학습의 장이 된듯도 했다.용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드라큘라의 고향은 스나고프 호수 근처이고 그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탐사하기 위해 주인공 헬렌과 연인으로 발전한 폴,투르넷이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여 각국을 탐사여행하게 되는데 이 글을 읽는 도중 불쑥 드라큘라가 출현할까봐 긴장반 기대반으로 읽어 내려 갔다.특히 로시 교수가 남긴 편지에 유령에 가까운 이가 무덤에서 기어 나오는 장면과 녹회색의 두 발목과 더럽혀진 수의를 접하면서 오싹 들기도 했으며 그 유령이 백여 년 동안 연기와 향으로 얼굴이 탈색되고 고통과 피로로 얼룩져 있다는 대목은 비현실적이지만 분명 긴장감과 공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헬렌의 아버지는 드라큘라에 의해 의문의 실종이 되고 아버지가 보여준 드라큘라의 활동 무대와 탐사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기며 헬렌과 폴은 어리둥절하지만 기죽지 않고 드라큘라의 정체성과 흡혈 의식의 기록 등을 캐내게 되며 그들이 고문 기술의 달인이었음을 알게 된다.1477년 블라드 드라큘라는 소아시아에서 죽고 불사귀로 환생하면서 죽은 자만이 흡혈귀가 된다는 믿음을 현실로 드러내며 그 행각은 무참하고 섬뜩하며 처참하다.그의 무덤은 스나고프 호수 수도원에 매장되었다는 사실은 로시교수의 형 헤지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알게 되며 로시 교수는 드라큘라에 대해 많은 관심과 정보를 흡수하려고 힘썼던 흔적이 그가 써 놓은 편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다.
드라큘라의 고향 왈라키아를 침략한 튀르크인들을 감염시키기 위해 드라큘라는 전염병이나 천연두에 걸린 사람들을 튀르크 병사로 위장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파괴적이며 극도의 창의적이고 교활한 자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헬렌과 폴은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된다.헬렌과 로시는 500년 이상을 살아온 드라큘라를 만나면서 수족이 아닌 몸놀림과 헬렌을 섬뜩하게 만드는 언행을 일삼기도 하면서 목판과 용의 소굴을 추적할 용기있는 자가 로시 교수라고 한다.이에 헬렌은 직감으로 아버지가 드라큘라에 의해 납치되어 실종되었음을 간파하게 된다.헬렌은 드라큘라의 섬뜩하고 무참한 행각에 죽음을 불사르려 높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지만 목숨만은 부지하게 되고 수도원의 돔에 부동자세로 서있는 드라큘라는 대군주의 모습으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으로 이 글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실존하지 않은 인물을 내세운 스릴물인 판타지 요소에 중세 역사의 사건들이 파노라마식으로 나열되고 있는 이 소설은 역사적 요소가 가미된 팩션의 꽃이라고 생각한다.10여년에 걸친 대하 팩션 스토리언은 판타지적인 요소보다는 중세 유럽의 역사 이야기가 손색없이 드러나고 읽는 내내 헬렌과 폴과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드라큘라의 활동 범위와 행각을 알아내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헬렌이 죽으려고 했지만 그가 삶으로 귀환한 것도 아버지의 보이지 않은 사랑의 힘이 컸던 것도 의미있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