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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이경자 지음 / 문이당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빨래터는 읽은지가 꽤 오래 되어 화가 박수근의 일생이 확연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문득 아들 박성남씨가 어릴적 화가로서의 아버지의 직업에 대한 마뜩잖음과 소원했던 관계가,저의 돌아가신 아버지와 저와의 관계를 떠올리면서 당시의 아버지들은 말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가정을 꿋꿋히 책임지며 살아갔으리라는 것을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나서야 아버지의 고단한 삶 속에서 가정을 제일로 역셨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고박수근 화백은 강원도 양구 오지마을에서 1914년 태어나시고 학교도 다닐 수 없을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그의 나이 12세가 되던 어느날 밀레의 <만종>이란 작품을 통해 ’살아있는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고,마음 속으로 따뜻하고 희망에 차며 남을 미워하지 않고 진실되고 선한 생활을 하도록 뜨겁게 기원을 했던 것이다.
1932년 선전(鮮展)에서 <봄이 오다>가 입선되어 가족에게 커다란 기쁨의 선물을 선사했지만 불행하게도 어머니께서 암으로 입원하게 되고 집안의 대소사는 혼자 맡다시피하지만 그림 그리는 일만은 포기하지 않고 정진해 나가고 수채화,유화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지만 열정과 정성을 다해 국전에 출품한 <세 여인>이 아쉽게도 입선되지 못해 박수근은 커다란 낙심과 소외감등으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되고 결국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서 정상인으로서 삶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게 된다.
아들 박성남은 어렵게 서울공고에 입학하면서 내면의 잠재의식을 발휘한 건지 미술부에 가입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어느날 성남씨의 그림 솜씨를 보고 "넌,밥은 굶지 않겠다"던 아버지의 말씀에 크게 격려을 받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기에는 연하장등을 그리며 판매대금으로 집안의 생활비에 일조를 하며 화가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부전자전이라고 했던가?!
말년에 박수근은 과음,과로,황달등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오면서 가족들의 지극정성 간호한 보람도 없이 창창한 51세의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남기고 떠나셨던 것이다.그가 남긴 작품들은 생전에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후 유지들에 의하여 새록새록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던 차,옥션경매에서 <빨래터>가 45억2천만원에 경매가 되었다는 것이다.실로 천문학적인 숫자요 그의 작품의 진면목을 알리는 이정표가 된 것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OO여인이라는 제목이 주가 되는데 생전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아내에 대한 사랑의 표현,아내에 대한 고마움,미안함이 녹아 나지 않았나 생각이 들며,어느 화가 동호회등에도 가입하지 않았던 그 당시의 화가 세계의 아웃사이더였고 진실함과 선함으로 충만된 화가의 일생을 보여준 화가계의 거목이라고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