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든 허기진 배를 채워주고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과 음식점 안에서

풍겨 나오는 갖은 음식재료와 지지고 볶고 삶아 내는 과정을 훔쳐 보노라면

길손의 오감은 기대와 설레임의 도가니로 빠져들 것이다.늦가을 찬바람이 일

고 어스름한 어둠이 대지를 삭여 갈 무렵 나는 소고기 육수의 구수함과 주인장

이 얹어 놓는 고명이 생각이 나기에 발길을 '토속 칼국수'로 돌리곤 한다.

















음식점이 생긴지는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젊은 부부와 친정어머니가 함께

손과 발이 '바늘과 실'마냥 척척 맞아 음식점의 실내분위기는 안온하고

깔끔해서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주인 얘기로는 오전에 칼국수재료

와 밑반찬 거리를 모두 챙기고 식사시간이 될 무렵이면 부산나케 돌아간다

고 한다.기계로 반죽하여 손으로 촘촘하고 정교하게 썰어내는 칼국수를 1인

분 정량에 맞춰 냉장고에 보관하고 손님이 오면 숫자에 맞춰 팔팔 끓는 육수

과 함께 익혀 손님 머리에 내놓는다.보기만 해도 구수하고 정갈한 느낌이

온몸에 전해져 온다.













구수하고 뜨끈한 칼국수와 함께 갓담은 배추김치와 깍뚜기는 찰떡궁합마냥

먹어도 질리질 않는다.칼국수의 쫄깃쫄깃한 질감이 입으로 시원하게 넘어가

는 속도감과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배추김치와 깍뚜기의 씹히는 청량감은 먹

은 뒤에도 그리움이 두 배가 된다.친정어머니의 예의 바르고 덤으로 얹어 주

는 넉넉한 인심으로 나는 이 가게를 생각날때면 찾곤 한다.한가지 식단으로

맛과 풍미를 길손들에게 깔끔하고 넉넉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토속 칼국수'

를 어찌 잊을 수가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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