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글쓰기 강의 - 30년 경력 명강사가 말하는 소통의 비밀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에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글쓰기에 대한 정규과정과 수업,연습이 거의 없었던거 같다.그렇다고 책을 많이 읽어 생각과 사유의 틀을 넓혀 갔던 독서인도 아니었기에 뒤늦게 나마 편독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함께 하고 있는 요즘이 나름대로 인생과 우주,타인과 사회,국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워갈 수가 있어 다행스럽기만 하다.가정과 일,부양을 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책읽기는 때론 부담과 서평이라는 기한에 밀려 한쪽에선 지청구를 늘어 놓기도 하고 나는 나대로 책읽기라는 기대와 희열에 사로잡혀 틈을 놓치지 않고 다독을 하면서 덜익은 생각과 사유를 조금씩 채워가면서 튼실한 인격과 지성의 세계를 넓혀 가려고 한다.책읽기와 병행하여 글쓰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초,중,고교 시절엔 문예반에 가입만 하고 제대로 활동을 하지 않았던거 같다.내 생각과 감정,느낌을 진솔하게 펼치고 누군가 읽어 주는 사람이 있어 관심과 애정으로 공감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 본다.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이 글을 잘 쓰고 유명한 작가가 되어 세인들의 관심과 애정,편달이 있기까지는 각고의 노력과 사념이 통합이 되고 몇 차례의 수정과 가필을 거쳐 세상에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다.글을 잘 쓰고 세상의 세인들과 공감과 소통을 잘 이루어가는 분들에겐 특별한 기질과 소양이 있겠지만 그들도 보이지 않은 생각의 고통과 정리된 사념들이 밀가루 반죽이 얽히고 섥혀 향기와 운치가 넘실대는 각양각색의 빵으로 탄생되듯이 한 편의 멋진 글이 탄생되기까지는 보이지 않은 작가의 혼연일체가 살아있어야 할 것이다.

평소 글쓰기에 대해서 전문지식은 없지만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며 많이 써보는 연습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잘 쓰고 공감과 소통이 잘 되는 글을 어깨 너머로 훔쳐보고 흉내내보는 과정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리라 생각한다.같은 글을 읽고서도 인간의 마음과 감정은 수천,수만갈래이듯 쓰는 사람에 따라서 개성과 문체,글의 경중도도 상이하고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잘 쓰는 글은 분명 뭔가 색다른 감각과 공명(共鳴)을 자아내게 한다.잘 쓰는 글을 보노라면 나도 흉내내고 싶어질 때가 있다.어떻게 해서 그 글이 탄생했으며 주제와 소재,상상력과 관찰,기억과 전문지식,잠재의식과 호기심,창조력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글을 읽으면서 눈치챌 수도 있고 흔히 말하는 감으로 알 수도 있다.어떠한 작가는 삶의 일상에서 소재를 모으고 모아서 삶을 우려내고 공감을 자아내게 하며 타인(독자)으로 하여금 대리만족과 위무를 안겨주기도 한다.또한 어떠한 작가는 발품을 팔면서 자료를 모으로 탐사여행 속에서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역사의 뒤안길을 탐문하고 캐내어 인문(人紋)을 오롯이 인문(人文)으로 승화시킨다.아직까지는 멀고 멀게만 느껴지는 글쓰기의 여행과 체험이 즐겁고 재미있어 하는 여정으로 삼고저 한다.

30년간 하버드대에서 글쓰기 명강사로 경험과 에피소드를 묶어 글을 좋아하고 잘 쓰기를 위한 길을 안내해 주고 있는 이 도서는 글쓰기의 요체는 주제에 맞게 내용을 잘 전개하고 독자들과의 시원한 소통을 제시하고 있다.맞는 말이다.글쓰는 사람이 처음 품었던 마음 속의 주된 내용을 수미일관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의미전달이 잘 되고 모호한 해석과 오류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학술자료와 연구조사가 아닌 순수문학을 하는 글쓰기는 특히 독자의 감성과 공감을 주안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글을 아무리 잘 썼다고 자화자찬해도 읽는 사람이 아무런 관심과 흥미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도로무공(徒勞無功)이 될 것이다.또한 이 글은 전문적인 글쓰기를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아마추어적이고 글쓰기ㅣ의 초심자를 위한 지침서이기에 글을 잘쓰기 위한 요령과 목표의식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글을 쓰기 위해 다양한 독서이력과 충분한 사유능력의 함양,수많은 프리라이팅의 중요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왕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고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우선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새겨 볼만한 대목이어서 인용한다.

* 자신의 과제를 파악하라
* 과제의 계획을 짜라
* 내용을 발전시켜라
* 필요하다면 제로 드래프트(초안)을 써보라
* 청중과 목표를 고려하라
* 전달하라
* 분명하게 밝혀라 P315 인용

작가에 따라선 아침형 글쓰기와 저녁형,새벽형 글쓰기의 부류가 있다고 생각한다.생각과 사념이 많이 요구되는 글쓰기의 지난한 작업은 때론 뇌를 쉬게 해주어야 하고 때론 골똘히 생각하여 뇌의 흐름이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마음자세도 중요하리라 생각한다.처음부터 잘 쓰기를 바라는 것은 뱉새가 황새걸음 따라가려는 무모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모든게 단계가 있고 그 단계를 하나씩 넘고 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청중들과 소통을 하게 되고 소기의 글쓰기 목표가 달성되리라 믿어 본다.글을 쓰려다 문득 생각이 막히고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는 공원길이나 숲이 우거진 오솔길이라도 호젓하게 걸으면서 생각의 충전을 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생각과 사유가 넓혀지고 자신감이 붙으면 그땐 막힘 없이 글쓰기가 진행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잘 쓰는 글보다는 진솔한 지성과 지혜,감성이 잘 어우러지고 글쓰는 이의 유머,위트 등이 가미된다면 읽는 사람은 지친 삶 속에서 삶의 위안과 기쁨,활력소를 찾지 않을까 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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