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이 몰락하면서 보스니아 내전이 거의 10여년간 지속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와 이재민,전쟁고아가 속출했다.가족 모두를 잃고 영국의 한 가정에 입양된 알렉스 소년이 써내려 가는 입양가족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양할아버지가 밝히지 않은 과거의 일과 가족들이 양할아버지를 양로원에 보낼려고 하던 중에 알렉스는 양할아버지의 지난 시절의 비밀을 밝혀 내어 진실을 알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한 눈물겨운 스토리에 기특하고 순수한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구든 밖으로 표출하기 어려운 가족의 과거 비밀이 있다고 생각한다.밝혀서 좋을 일도 있지만 밝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모두에게 정신 건강에 이로운 것도 있다.다만 알렉스의 경우에는 자신이 어떻게 입양이 되고 양할아버지는 '왜 식구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어른대우를 받지 못할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주위분들로부터 이런 저런 얘기를 들으며 양할아버지의 진실을 하나씩 알아 나간다.즉 양할아버지의 형인 토미씨가 2차세계대전의 와중에 폭격에 의해 희생되고 양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사진관의 암실이 화마에 휩싸이면서 양할아버지는 현재의 아버지만(당시 아기) 구출하고 할머니는 불귀의 객(客)이 되고 만다.또한 양할아버지가 병역의무를 양심적 거부(콘치)했다는 소문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야만 했다.그러던 오해가 알렉스의 끈질긴 관심과 탐문 끝에 양할아버지는 죽음의 막바지에 있었던 형 토미로부터 부인 프레다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보살펴 달라는 유언을 듣게 된다.또한 됭케르크 전장에서 양할아버지는 전공(戰功)을 세워 훈장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군용 물품 수집전에서 극적으로 발견되고 가족간의 갈등과 단절이 해소되지만 양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거추장스럽고 부담이 되기에 한사코 양로원으로 가려 한다.알렉스는 결단코 이를 수용할 수가 없기에 가족들에게 양할아버지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냉랭하고 무관심과 따돌림으로 일관했던 모래알과도 같았던 가족 구성원이 오래간만에 따뜻한 보금자리를 맛보게 되면서 알렉스가 진행해 왔던 양할아버지의 잊혀지고 감추어졌던 기억의 상자가 빛을 발휘하게 된다. 가족은 가장 가깝고도 멀 수도 있다.윌 할아버지처럼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상실증이 있는 가정이라면 당사자의 일관성 없는 진술과 엇갈린 의견과 생각의 차이로 가족들간에 위화감은 커지리라 생각한다.또한 알렉스마냥 친부모가 아닌 입양이 되어 기존의 형제자매들과 거리감과 소외감을 받는다면 실제로 겪는 수모,상처,굴욕은 클 수밖에 없지만 알렉스의 순수하고 용기있는 행동이야말로 껄끄럽게만 생각되었던 가족관계를 밝고 희망이 넘치는 쪽으로 반전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족에겐 불편한 진실도 밝혀야 오해의 골이 깊어지지 않으며 가족간에 가장 소중한 화목과 애정이 싹틀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