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어른, 어린왕자를 만나다 - 아직 어른이 되기 두려운 그대에게 건네는 위로, 그리고 가슴 따뜻한 격려
정희재 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원작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왕자는 오래 전에 읽었다.사막에 불시착한 보잉기의 주인공이 지구별에서 온 어린왕자와 함께 나누는 대화가 무척 인상 깊었다.나이 어린 어린왕자의 생각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는 자못 순수하고 기이한 발상이 아무 생각없이 제도와 틀에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신선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어린이는 선입견도 없고 (자신을)과대포장하지 않은 채 눈과 귀에 들어오는 순수함과 호기심,창의력,지혜까지 안겨주기에 읽고 또 읽으면서 진정한 삶과 지혜,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깨달아 보기에 충분하다.

성인이 되면서 삶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나간다.나이,성별,입장,계층에 따라 세상을 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르리라 생각한다.어른이 되어서도 유치섞인 어른이가 있는가 하면 어린이이지만 어른스런 어린이도 있다.어린이가 어른이로 살아 간다면 참으로 유치하고 세상을 더디게 발전해 가리라 생각한다.생각이 여물고 지혜가 쌓여 가면서 세상의 몽매는 벗겨지고 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어 가리라 생각한다.어른이 되어 '어린 왕자'를 반추해 보는 내게는 그간 잊혀졌던 사물에 대한 무관심,놓치고 지나쳐 버린 통찰력,미숙한 삶의 지혜로 인한 오류와 실수투성이들이 이 글에서 새롭게 찾아낸 것들이리라.

지구별 어른으로 살아가면서 '어린왕자'의 27가지의 얘기를 저자의 생각과 느낌,에피소드를 가미하여 독자에게 다가온 이 도서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지혜,순수성을 되찾는 계기를 던져 준다.내겐 사회생활의 일선에 있기에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여우가 말한 길들여진다와 길들여지지 않는다이다.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형제,친지,친구,사회인과의 부단한 관계에서 살아가면서 '희노애락'의 대부분을 보내는 지구별 어른들에겐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게 마련인데 내 뜻대로 누군가를 선택하여 살아갈 수가 없다.내 취향에 맞도록 남을 내 자신에게 끌어 들이고 타인의 취향에 맞게 내 자신을 길들여지게 하는 일은 그리 쉽지도 않고 유쾌하지도 않을 때가 있다.'먹고 살아가려면 어쩔 수가 없다'는 말처럼 남이 내 자신에 길들여지고 내가 남에게 길들여가는 과정은 마음자세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려있으리라 생각한다.그만큼 인간이 인간과의 부딪힘이 묘한 울림이 되고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와 같은 경우도 있고 물과 기름마냥 길들여지기 힘든 관계도 있을 것이다.여우는 아무래도 인간과의 관계는 물과 기름의 관계가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다들 힘들게 현재를 살아간다.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다.꿈과 희망,용기를 잃지 않고 '어린왕자'의 순수함과 기이한 발상,창의력을 되찾아 본다면 삶은 결코 외롭고 힘겨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우선 세상을 긍정적이고 사람을 연민과 동정,배려,비움의 자세로 다가선다면 지금의 '총성없는 전쟁'의 생존경쟁이 조금은 무디어지고 세상의 모습은 보다 밝고 살맛나는 방향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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