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전쟁 1 - 생존의 땅
이원호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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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조직폭력배가 있으며 이들은 주로 생존을 위한 이권과 깊게 관련되어 살상과 위해를 서슴치 않는다.또한 이들이 살아 남기 위한 검은 커넥션이 정치권들과의 연계에 있다보니 이들이 저질러 놓은 사회적 물의를 일벌 소탕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그러기에 가끔 매체에 나오는 조폭의 두목을 체포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내리지만 그것은 어쩌면 가지치기를 통한 본보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깊게 드리우고 천착된 조폭들의 생계수단은 역시 나와바리를 철저히 지키고 적의 무리를 꿇어 앉혀야만 그들만의 온전한 삶의 수단이 확보될 수 있다.조폭의 세계는 말 그대로 상급자에 절대적인 복종과 충성으로 능력을 보여주고 그 능력이 인정되면 연공서열과 상관없이 한 등급 올라갈 수도 있는 경쟁세계이다.그들만의 의리와 신의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때론 눈에 가시가 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면 가차없이 척결하는 무시무시한 조폭의 세계는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이 사회제도권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고 완력이라는 힘의 논리로 그들만의 나와바리를 구성하며 세를 뭉쳐 확대해 나가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전주 남문 시장을 배경으로 이야기의 발단이 된 땅의 전쟁은 김기승이라는 주인공의 삶의 이력을 치열한 생존의 장으로 끌어 들이고 있다.작가가 전주가 고향이어서인지 전북 사투리가 꽤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향이 전주쪽이라 말투와 욕설,지명이 꽤 친숙하게 들린다.홀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부양해야 하는 김기승의 가족은 야채장수로 하루 하루를 지탱해 가는 어머니가 남문 시장 한 쪽에서 장사를 하지만 자릿세를 제때에 못내는 바람에 홀대와 수모를 받게 된다.또한 그의 여동생 연희는 집안 사정을 알고 낮엔 식모살이를 하면서 장래 어엿한 은행원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데,김기승 역시 가만히 놀고 먹을 수만 있을 상황은 아닌지라 이거 저거 몸으로 하루 하루를 이어가는데,전주 조폭의 대명사 모나코파와 프린스파 중에 모나코파의 실세 배용구의 추천을 받고 조폭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대고,그는 무작정 상경하면서 조폭의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익혀 나간다.학창 시절 무도를 익혔던 김기승의 재주와 실력은 '낭중지추'라고 유감없이 발휘를 하게 된다.

조폭은 어느 시대나 이권 다툼의 장이라고 생각한다.김기승이가 상경하던 1970년대초 서울의 강남은 허허벌판 뽕나무와 과수원,논과 밭이었던 때이다.1968년 경부고속도로가 열리고 서울개발계획과 함께 허허벌판 강남은 희뿌연 먼지와 함께 개발의 싹이 튼다.서울 도시개발국의 계획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개발발표가 공고되겠지만 중요한 개발계획 소식은 '발없는 말 천 리를 간다'고 하듯이 돈 많은 부유층,정치권의 정치가,공무원들의 입소문에 의해 부지런하게 발품을 팔면서 먼저 사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서울은 한국의 심장이고 중심이기에 한 번 사놓은 땅은 천정부지마냥 고공행진을 하기에 당시 촌부들은 헐값에 팔고 사는 사람은 떼부자가 되었단 말이 거짓말은 아닐듯 하다.김기승 역시 잠실 부근과 영동 부근의 땅을 매입하게 된다.그 매입과정은 룸사롱 등을 운영하면서 벌어 들인 돈에서 실세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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