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벨문학상은 스웨덴의 말똥가리 시인으로 불리는 트란스트뢰메르시가 수상했다.그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많지 않지만 심리상담사와 활동하면서 50여년간 시를 써오고 있는데 겨우 200여편이라고 한다.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며 말똥가리마냥 세상을 높은 곳에서 신비주의적 차원에서 바라보되 자연세계의 혼탁한 시류들에 날카로운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탓인지 역사의 뒤안길과 관련된 시들이 많이 나온다.이는 시인의 눈에는 조그마한 사물의 웃음과 울음소리부터 격동의 시기를 관조하고 비평하는 안목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트란스트뢰메르는 북극의 얼음이 해빙되는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합류점에 독자들을 끌어 들여 화해와 포용의 기운을 내비춘다.그러한 면에서<1966년의 눈 녹음>은 인상 깊게 다가오는 시이다.
곤두박이로 곤두박이로 흘러내리는 물길,포효소리.오래된 최면술.
강물이 자동차 공동묘지를 늪으로 만들고,
가면 뒤에서 번쩍인다.
나는 다리 난간을 꽉 움겨잡는다.
다리,죽음을 지나 항해하는 거대한 강철 새.
이 도서에 수록된 62편의 시와 원문(영어판)은 트란스트뢰메르의 시세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저 읽고 지나갈 의미없는 시읽기가 될거 같다.나 자신도 그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시를 여러 번 읽고 음미해야만 그의 시세계와 주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거 같다.끝이 보이지 않은 심연에서 영원한 침묵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보편적인 우주형성이 시의 기류를 이루고 있고 과거와 현재,예술과 인생의 빛나는 시의 깊은 맛은 결국 인류가 저지른 이분법적 대립구조를 화해와 조화의 길로 끌어 들이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북극해를 바라보는 스웨덴 베링 해협을 바라보며 트란스트뢰메르는 멋진 시상과 각고의 시작(詩作)을 게을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또 다른 시 세계를 만나고 음미해 볼 수가 있어서 뭉개지고 무덤덤해진 심상과 감수성을 일깨워준 계기가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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