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엄마 찬양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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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이도 국경도 없다고들 하지만 근친과의 육체를 탐하고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는 감각을 넘어 말초신경을 자극시키기도 한다.성문제와 이의 묘사는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가 있겠지만 원초적이고 본능을 다룬 작품은 외설로 볼 수도 있고 예술이라도 말할 수도 있다.이러한 적나라한 성적묘사의 적극적인 묘사는 감각적이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생각이 들지만 감각과 관념을 뛰어 넘어 일반적인 성행위 관계로는 믿을 수 없기에 '새엄마 찬양'은 읽고 난후에도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한참 고민을 했다.

저자가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분이기에 외설과 예술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면서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성행위 자체만을 넘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성과 관련한 명화를 통해 베일에 가려지고 숨겨야만 될 성질이 아닌 성행위 속에 담긴 육체적 사랑의 나눔과 내면에 담겨져 있는 순수한 내면의 세계 속으로 염탐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40대에 재혼한 리고베르토씨가 후처 루크레시아를 맞이하면서 처음 만나 눈에 꽂힐 정도의 설레고 기다리는 마음을 품으로 전처와의 못나눈 사랑을 쌓아가는듯 했는데,어리고 조숙한 의붓아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성징기에 접어들었나 보다.사춘기가 되면 으례 이성을 생각하고 몸도 꿈틀꿈틀할 법한데 그 대상이 하필이면 새엄마,루크레시아였는지 모르겠다.새엄마의 생일을 앞두고 애교와 사랑,약간의 음흉기가 섞인 쪽지 편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새엄마에게 잘 해드리는 것이고 매일 밤 새엄마 꿈을 꾼다"고 하는 대목에서 의붓아들 알폰소의 전조를 드리우게 된다.

알폰소의 애교와 사랑스러운 모습이 결국 새엄마에게 전달되면서 남편과의 잠자리를 일탈하여 의붓아들과의 몸을 섞고 농밀하고도 자극적인 사랑의 밀어와 실제행위의 묘사가 수위를 넘나들지만 작가는 여섯 편의 성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명화를 내세워 성행위에 관련하여 감각과 관념의 양 날개를 적절하게 내세우며 원초적이고 허무한 관계를 씻기우게 된다.결국 루크레시아는 의붓아들과의 육체적 관계가 남편에게 알려지게 되는데,남편은 그런 루크레시아를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이고 내몰지 않고 자신의 사랑이 부족한 탓으로 여기며 더욱 그녀에게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루크레시아 역시 남편에게 소홀했던 점을 매꾸기라도 하듯 예전보다 잠자리 횟수가 많아지고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다만 보통 사람들이 잠자리를 치르고 메마르고 소홀했던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게 일상이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덜떨어진 사람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작가가 보여주는 근친간의 에로티시즘은 위험하고 불편하게 다가오지만 인간의 본능은 자연스러워야하며 숨겨서는 안될 성질의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이 어린 알폰스는 새엄마와의 사랑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아버지를 바꿔치고 새엄마와 살려고 딴생각을 품은 것은 아닐까? 새엄마의 몸만 좋아하고 아버지와 새엄마의 사이를 벌여 놓으려는 엉큼한 생각은 갖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아무튼 말초신경을 건드는 성행위와 밀어와 이를 관념적이지만 정교하며 순수한 예술적인 언어로 승화하여 인간의 본성과 이성을 감각과 관념의 차원에서 다룬 색다른 감각의 에로티시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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