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전 2

공성전 2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11년 8월

2권에서는 카디스를 사수하기 위한 스페인측과 이를 점령하기 위한 프랑스측의 밀고 밀리는 포성과 포연의 이야기 속에 인간의 삶과 인간의 본능을 두고 철학적인 관념으로 풀어 나간다.즉,인간의 행위는 자연의 질서와 인과 관계에 의해 행해지고 어리석은 존재이며 모든 것이 신의 기획과 의도하에 이루어진다고 말한다.이는 바를 교수가 '소용돌이 이론'을 소개하며 살인범에 대한 해석을 한다.당시 스페인은 왕,신,의회,칙령,포고문에 의해 돌아가지만 스페인 국민성에 비춰볼 때 일사분란한 조직력보다는 군의 무질서와 잔혹성이 공성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보여주고 있다.

포격전과 함께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기 위해 티숀은 악마의 꼬리를 밟기 위해 적과 손을 잡는 위험을 감수하기도 하고,로리타 팔마 여성은 페페로보 선장에게 자신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짊어질 것을 요구하기도 하며 프랑스측 포탄을 실어 나르는 시몽 데포스가 2권을 장식해 나간다.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은 미궁에 빠지면서 푸마갈이 살인범의 누명을 쓰게 되는데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푸마갈은 그것에서 벗어나지만 결국 그는 프랑스의 앞잡이 역할을 하게 되면서 국가의 준엄한 재판을 받게 되고 연쇄살인범은 추적은 집요하게 이어지지만 결국 범인은 누구일지 독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거 같다.

전쟁이라는 참화 속에서 인간만이 갖고 있는 속성과 심리묘사를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으로 풀어간 이야기는 묵직하면서도 반추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작가는 몇 년간의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라 역사,누아르,전쟁,모험,연애라는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고 당시 카디스의 상황과 주요 인물들의 행동묘사,연약하고 실수투성이인 인간이 저지르는 온갖 행위와 행태가 이 글을 관통하고 있다.카디스를 배경으로 치르는 공성전이 다양한 인물군과 외부요소 등이 가미되어 당시의 상황을 잘 전달해 주고 있으며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인간의 심리와 본능은 무엇이고 과연 자신만의 힘으로만 살아가는지,아니면 보이지 않는 정령과 신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인지까지도 새삼 일깨워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