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송태욱 옮김,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대의 요청과 부름은 언제 어떠한 형태로든 밖으로 표출되기 마련이다.그것은 당대를 살아가는 지식인과 선각자들에 의해 개혁이 되고 원하는 바를 성취해 나가는 것이다.역사는 늘 그래왔다고 생각한다.이런 관점에서 성지 가자와 성도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한 그리스도인들의 머나먼 여정과 투쟁은 가히 서사적인 장관이 아닐 수가 없다.로마인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시오노나나미(鹽野七生)의 역작 십자군 이야기는 종교를 떠나 그녀가 이끌어 내는 스토리의 다양한 배경과 관점이 함께 어우러지고 다양한 인물과 사건,1차 십자군 원정들이 남긴 얘기는 당시의 로마 황제,교황 ,전사들의 성전(聖戰)이 퍽이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7세기 전반에 아라비아 반도에 세를 불리던 이슬람세력에 의해 동로마제국인 비잔틴제국은 중근동(中近東)국가 이를테면 시리아,팔레스티나,이집트,북아프라카를 잃게 되면서 그들의 정신적인 본향인 예루살렘의 해방의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던 차에 교황 우르바누스 2세는 비잔틴 제국 황제 특사를 접견하면서 시대적 요청과 부름을 받고 클레르몽 평의회에서 발현된 결정과 함께 서아시아를 통해 가자와 예루살렘까지 험난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예루살렘으로 가는 과정은 이슬람 세력과의 전투로 수많은 전사가 희생되지만 23년간의 기나긴 성지 탈환과 성도 해방은 역사의 멋진 장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그래서인지 예루살렘은 지금도 여전히 성도로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뜨거운 사랑과 식지 않는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거 같다.

중세인들의 신앙심이 남달랐고 카노사의 굴욕에 의해 파문에 처한 교황 세력들로 이루어진 성도 탈환은 그만큼 종교의 위력과 깊은 신앙심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1096년 8월 15을 출발일로 민중 십자군과 제후 세력들이 하나가 되어 콘스탄티노플,안티오키아 공방전,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수많은 전투와 예기치 않았던 상황들로 발생한다.니케아 공략,도릴라이움 전투,험난한 타우루스 산맥 넘기,에데사 탈취,십자군 대 투르크의 전투,이집트군과의 공방전,아데마르 주교의 죽음,식량으로 인한 인육사건이 벌어지고 물부족 등으로 인해 허기진 병사들이 시신이 길바닥에 너부러질 정도였다고 한다.당시 소아시아를 지키던 투루크와의 치열한 전투가 주요 기록일지가 되고 있으며 십자군은 성도 해방을 위해 장애물이 될 만한 적군은 모조리(유대교인까지) 박멸하려 했던 것이다.시리앙에서 팔레스티나로 진입하면서 십자군은 합류하고 그들이 바라던 성도 해방은 이루어내고야 말았던 것이다.

'신이 그것은 바라신다'는 말처럼 그들은 종교과 신앙이라는 커다란 사명하에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지만 후세 역사가들은 예루살렘을 해방한 후 유럽으로 돌아간 장수들을 영토 욕심이 없고 신앙심으로만 뭉친 기사들이었다고 칭찬하고 있는데 저자는 책임감이 많고 적음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이에 반해 1100년 이슬람 세계를 환호케 한 십자군측의 3대 불행이 눈에 띈다.고드프루아가 죽었고 보에몬드는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 잡혀 있으며 레몽은 콘스탄티노플로 가버렸다(비자틴제국 황제의 부름을 빌미 삼아)는 것이다.이슬람 세계에선 눈에 가시인 존재들이 사라졌으니 기뻐할 만한도 하다.

1118년 23년간 성지 탈환과 성도 해방을 위한 십자군 전사에 의한 에데사 백작령,안티오키아 공작령,트리폴리 백작령,예루살렘 왕령 등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연방국가가 성립되었다.그 해 십자군 핵심 인물 보두앵과 십자군 주역들과 미묘한 관계를 유지했던 비잔틴제국 황제 알렉시우스(이슬람세력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한 인물)도 죽음을 맞이하면서 십자군 1세대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십자군 1세대들이 무대에서 사라지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연방국가를 어떻게 지켜 나갔을지가 궁금하다.또한 이슬람측에선 원정을 무릎쓰고 가자와 예루살렘을 지키려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그들만의 체제정비와 방어태세를 어떻게 해 나갔을지도 시대적인 배경과 사명,종교와 신앙심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만하다.개인적으론 시오노나나미작가가 풀어낸 십자군 이야기는 십자군의 여정과 인물,알기 쉽게 풀어 쓴 역사적 견해와 요점,십자군의 이동 경로에 대한 지도 설명 등이 어렵게 느껴졌던 기대치를 벗어나 학습과 흥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가 있어 다행이다.

*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