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사용 설명서
전석순 지음 / 민음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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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글은 제목부터가 관심과 주의를 끈다.흔히 가구나 전자제품을 구입하게 되면 사양,사용법,주의 사항들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나 있는 제품 사용설명서가 철수라는 사람으로 의인화되고 작가의 재치있는 문체와 스토리텔링에 의해 독자로 하여금 푹 빠져들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철수라는 주인공과 대비하여 영희라는 주인공도 등장하기를 바래본다.지구위에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하기가 어려운 요즘 세태를 꼬집어 철수라는 백수를 등장시키고 그의 사회인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미숙하고 경험이 부족한 면과 향후 철수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를 여러 가지 갈래 즉 모드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철수를 모르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대하고 이용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A/S센터에 문의하라든지 또는 주의 사항을 실어 놓음으로써 온전한 철수의 모습과 당당한 미래의 철수를 이끌어 가는데 흥미롭게 얘기를 풀어 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글을 쓴 작가는 아이디어와 유머 감각,재치,스토리의 전개면에서 독특하고도 구체적이며 흡인력 높은 상상력을 제공해 준다.철수가 하나의 제품으로 둔갑하면서 제품 사양서와 제품의 사용,사용 후기 등을 펼치고 있으며 문제점은 A/S센터 및 상품에 대한 Q & A 및 일러두기등까지 세세하고도 친절하며 군더더기 없는 글의 전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취업을 앞두고 수많은 청년실업자들은 진로와 연애,결혼,경제 살림등으로 힘든 시기를 한 번쯤 거쳐야 할지도 모른다.쉽게 취직하고 쉽게 돈 벌며 좋은 사람 만나 좋은 집에서 영원한 행복을 꾸려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생각한다.물론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세상이 그만큼 호락호락할 정도로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철수가 백수에다 두드러지게 잘난 인물은 아닌거 같지만 그만의 의지와 열정,땀과 노력 위에 주위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가 가일층 된다면 아무리 불경기라도 번듯한 직장과 당당한 사회인이 되고 눈에 맞는 사람 만나 멋진 청춘의 한 시절을 엮어 나가며 한 가정의 가장이 되리라 믿는다.그리 된다면 철수는 명실공시 반제품이 아닌 완제품으로 거듭나게 되고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의인법을 사용하여 사람을 제품의 사양으로 환치하여 만든 이 글을 읽으면서 아직도 부족한 인생을 살아가는 내 자신에게도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케 하는 시간이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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