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대사에 있어서 대장정(大長征)은 중국 공산당 혁명의 근원과 그들의 사상과 체제를 이해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대목이다.중국 청조가 멸망하고 쑨원에 의한 삼민주의(민족,민권,민생)가 그의 동지들과 힘을 얻는듯 하지만 1921년 리따챠오에 의한 공산당 선언과 젊은 마오쩌뚱의 공산 혁명(마르크스.레닌주의에 입각)이 부딪히면서 양측은 통일전선을 이루어 분열된 사상을 하나로 만들고저 했지만 국공합작이 실패로 돌아가고 장졔스에 의한 국민당과 마오쩌뚱에 의한 공산당이 서로를 치고 빼앗고 후퇴하며 한편으론 승전보를 울리기도 하는등 강서성 루이진에서 시작된 대장정의 첫걸음이 북쪽 깐쑤성에서 막을 내리는 대서사극은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적지 않은 중국의 현대사를 웨이웨이 작가의 치밀한 고증과 당시의 현역 공산당원들의 자문을 구하는등 살아있는 이야기가 아닐 수가 없다. 공산당을 이끄는 마오쩌뚱과 그 이하 사령관등은 작전과 전술을 구수 회의와 총참모들의 의견을 청취하는등 중국 홍군의 행각은 때론 조심스럽게 진행이 되기도 하고 때론 파죽지세의 형국으로 나아가기도 한다.총과 화기면에서 열세이었던 공산당은 소련에서 볼세비키 혁명과 코민테른 정규교육을 받은 리더는 중국 현지사정에 준하기 보다는 소련 소비에트(민중권력기관) 방식의 전술을 주장하는등 홍군 지도부와 첨예한 의견대립이 빚어지기도 하는등 보이지 않는 내부 갈등의 양상을 연출하기도 한다. 공산당 홍군의 핵심 인물인 마오쩌뚱은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커다란 줄기를 짚어내고 지시하는등 지도자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고 쩌우런라이는 주로 상대의 얘기를 경청하는 배려와 겸양의 덕을 갖추기도 하여 이 둘은 후일 각각 중국의 주석 및 총리를 지내기도 한다.그 밑에 쭈더,펑더화이,린뺘오,왕쟈상등이 권력의 호각지세를 이루며 중국의 현대정치를 이끌어 가게된 셈이다.마오쩌뚱은 1부에서 첫 번째 부인 허쯔쩐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동지로서 대장정을 이끄는데 좋은 본보기를 보여 준다. 마오쩌뚱이 채택한 혁명의 법칙은 경제를 돌보는 일에 반드시 관심을 갖자,농촌 계급을 어떻게 분석할까,군중 생활에 관심을 갖고 공작 방법에 주의를 두자!였는데 말 그대로 부패한 관료와 지주를 밀어내고 힘없는 백성들을 희망없는 삶에서 해방시키는 것이었던 것이다.무지몽매한 백성들은 붉은 빛깔의 홍군이 나타나면 행여 죽을까봐 숨고 도망치기 일쑤이지만 홍군들은 친히 미소와 배려로 다가가 그들을 진정으로 위로하고 홍군이 백성들 편이라는 것을 손수 보여주었던 것이다.변변한 무기조차 없던 홍군은 행군이 말그대로 뚜벅뚜벅 걷는 것이고 마오쩌뚱같은 지도부는 노새위에 걸터 앉아 대장정을 했던 것이다.눈 앞에 펼쳐진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들은 대나무를 이용하여 뗏목을 만들어 어렵사리 도하를 하는데 하루 48키로를 강행군하는 상황과 떨어진 식량으로 기아가 속출하고 결국 도중하차하기도 하는등 희생자도 부지기수였으리라.그들이 이루고자 하는 공산 혁명을 위해 묵묵히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대장정 길은 가히 서사적이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장시성 샹강에서 국민당과의 혈전에서 퇴각을 하고 다시 남하하면서 공산당원들은 자체 전략과 전술을 분석하고 국민당 군대의 포위 토벌을 막지 못한 점을 깊게 반성하고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펼치면서 쓰촨지역으로 대장정을 내딛게 된다.(1부는 1934년 10월15일~ 1935년 1월 중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