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과 결혼하다 -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
린다 리밍 지음, 송영화 옮김 / 미다스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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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간이었다.저자 린다 리밍은 오지의 나라 부탄인과 사랑을 맺고 백년가약을 약속했을까라는 의문이 앞섰다.동으로는 인도,서로는 방글라데시,북으론 히말라야 산맥,남으로는 밀림으로 가득찬 분지형의 외롭고 은둔스러우며 세상과 격리되어 있는듯한 나라 부탄은 인구 65만에 수도는 팀부이며 언어는 종카어를 사용하고 있다.수도인 팀부가 인구가 10만 정도이니 한국으로 따지면 소도시에 불과하다고 하겠다.또한 종교는 라마교로서 소승불교의 영향이 많아서인지 사원이 많고 부탄인들의 일상은 주로 자연 속에서 생장하는 것들을 일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린다 리밍은 벽안에 갈색머리를 한 미국인으로서 우연한 계기로 부탄에 발을 내디디면서 산업과 개발에 한참 뒤쳐졌지만 부탄인의 일상의 삶을 주시하고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자신을 부탄에 맡긴거 같다.시대는 21세기이지만 부탄의 산업,경제의 흐름은 20세기 초반일 정도로 느리고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논밭에서 재배한 곡식,야채와 자연에서 채취한 약재 및 소소한 일들을 통하여 삶을 영위해 가고 그녀와 삶의 동반자가 된 남게이는 라마교의 종교의식을 철저히 익힌 불교 신자이다.무뚝뚝하지만 순박하고 정이 많은 부탄인의 삶에서 감동을 받은 그녀는 부탄식의 예식을 올리고 불편한 삶이지만 그녀가 선택한 부탄의 생활에 순응해 나간다.질적이든 양적이든 편하게만 살아온 그녀에겐 전기불,욕조물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부처님마냥 묵직하고 말수가 적은 남편 남게이와 신혼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거 같지만 그녀는 부탄의 학생들에게 영어 교사가 되어 주고 사원에도 참례하는등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완벽한 부탄인으로 살아가려 한다.

시대의 조류가 변하고 산업과 개발이 부탄에서도 싹이 트려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일 뿐이다.그들은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은 나라중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1인당 국민소득은 1천달러 정도이지만 국민총행복지수는 세계 상위권이고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의 혜택을 누구나 받을 수 있기에 한편으론 부럽기만 하다.산업화와 개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각박하고 초조하며 스트레스 많은 사람들에겐 부탄이 왜 행복한지를 느낄 수가 있는데 그들은 멀티태스킹은 존재하지도 않을뿐더러 삶의 속도도 느린다.부탄에서는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고 물건을 덜 소유하고 시계에 덜 의존할수록 정신적 에너지가 더 강하게 충전된다는 점이다.

산업과 개발이 급박하게 돌아가지 않기에 부탄은 지구를 살리는데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기후 변화,생태계 변화,환경 오염과는 거리가 먼 부탄은 정녕 인간이 자연과 일체가 되고 인간은 왜 태어났으며 무엇으로 살아가는지를 무언으로 가르쳐 주는 은둔의 나라인거 같다.나보고 부탄에 가서 살아라고 하면 어렵겠지만 그들로부터 배울 점은 참으로 많다.우선 복잡한 일상과 숨막히는 생존경쟁이 아닌 자연을 아끼며 사랑하며 불교의 중생 보호정신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인본정신이 '국민총행복지수'를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들의 삶의 패턴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실천해 갈지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어 주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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