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든 미지의 세상과 만나는 것은 나그네로 하여금 두려움과 설레임,자신의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며 낯선 이방인으로서 그곳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체득하여 또 다른 삶을 비춰나갈 것인지를 알게될 것이다.산업화가 발달하고 국민소득이 높은 선진국으로 떠나는 여행 속에서도 역사와 문화등을 충분히 체득해 나갈 수 있겠지만 다소 낯설은 많이 듣고 보지 못한 세상 속으로의 여행은 신비스럽기도 하고 베일이 벗겨지면서 또 다른 문화의 접촉이 때론 심신의 위로가 되고 그리움과 동경이 기쁨과 환희로 충만되어 가리라 생각한다. 남부아시아에 위치해 있고 유일하게 내륙국인 라오스는 열대 몬순기후를 띠고 있어서인지 1년중 태반이 우기라고 한다.국민 소득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들 역시 먹고 살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도서 전반적인 흐름 속에선 빠른 개발의 이미지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아직은 느리고 더디게 흘러가는 모습과 사회주의 국가의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의 사람들의 움직임은 그리 분주하지는 않다. 기다란 메콩강의 줄기를 따라 그들의 삶을 유지하고 메콩강을 따라 그들의 삶이 유지되고 애환을 보여 주고 있다.불교 국가이어서인지 즐비하게 산재해 있는 수많은 사원과 탁발승들이 맨발로 걷고 수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라오스는 사회적인 분위기 및 국가정책이 아직은 개발모드로 들어오지는 않은거 같다.대자연과 함께 하면서 느리고 더디게 흘러가고 있음을 알게 되며 농경 사회를 간직한 채 '자급자족'을 하고 있는거 같다. <이 길 끝에 네가 있으면 좋을텐데>를 통해 저자의 문체를 알게 되었는데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쫓기는 삶을 누리는 현대인에게 라오스의 루앙 프라방은 고즈넉하고도 청정한 대자연의 흐름과 아스팔트보다는 흙이 더 많을 듯한 그곳을 관심과 애정으로 취재하고 이 삶에서 얻지 못한 소중한 사랑과 영혼의 맑음을 그곳에서 찾아내려 했던거 같다.라오스가 공산화되기 전 왕국으로서 왕이 마지막으로 거처했다는 '루앙 프라방'은 라오스의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숲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성채(城砦)마냥 크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은 변화와 혁신의 물결에 때가 덜 묻은 라오스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루앙 프라방'이 보여 주고 있는 현상은 인위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속세보다는 한 세대를 양보하고 뒤에 오는 그들의 정감어린 대자연과 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문득 잃어버린 향수와 따사로운 사람과의 관계가 그립기만 했다.대자연을 바라보면서 시심을 자극하게 하고 문득 떠나 버린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독소로 가득찼던 내 몸 속의 영혼을 맑게 씻기우고 위로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