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바이, 블랙버드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이 글을 통해 고뇌와 일탈을 시도하려는 젊은 주인공의 기괴한 발상과 행각을 음미해 보면서 때론 유머스럽기도 하고
때론 발칙하기도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글의 첫머리가 '사슴 사냥' 내지 '포도 사냥'이라는 말로 시작되듯 주인공 호시노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는 분명 정상적인 행태는 아닐거라 예측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호시노는 그다지 잘 나진 못했지만 짧은 이성간의 교제를 무난히 넘기고 아무
일이 없다는 식으로 다른 이성을 찾아 나서는 일종의 헌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진실을 외면한 채 겉으로
나타난 말과 행색을 통해 이성을 휘어잡는듯 하고 선을 넘지 않을 정도에서 등과 발을 돌리고 이성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과 그의 곁을 지켜주는
거구의 아가씨,마유미는 키도 전봇대에 몸은 스모선수와 같은 건장한 체격에 호시노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는 희안한 캐릭터이다.걸걸한 말씨와 탁탁
치고 넘어가는 꼴이 마치 조폭의 두령같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한 여자와 오래도록 교제하기 위해 '점보'라면을 먹는 이야기에서는 말 그대로 웃다
울다 하기도 했다.미련 곰탱이같기도 하고 우직한 머슴같은 정직과 성실을 표상하기도 하는거 같다.저자의 재치있는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선정도
절묘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모쓰키 리사코를 비롯한 5명의 여성들과의 설익은 교제를 뒤로 하고 헤어지는 호시노짱과 마유미의
대조적인 성격에서 과연 진지하고도 낭만적인 이성 교제는 없는가?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블랙 버드가 상징하는 젊은날의 고뇌와 번민,알아주는 이 없고
사랑해줄 사람없다는 고독감을 한 젊은이의 일상 탈출기를 유머와 재치를 골고루 섞어가며 묘사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오래 남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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