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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맛보고 싶은 음식 여행 ㅣ 세계여행사전 2
내셔널 지오그래픽 편집부 엮음, 김명하.김화곤.이선희 옮김 / 터치아트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마음은 차분하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편이지만 현실생활은 만족을 못하는 편인지라 가끔은 어디론가 휙 떠나고 싶다.탁 트인 풍광과 낙조를 관망하며 음미해 보는 와인 한 잔 속에 무념무상의 경지로 빨려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말 그대로 나그네처럼 누구한테 간섭받지 않고 자유인이 되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발가는 데로 가고 싶은 여행은 이상도 아니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도 아닌데 현재로선 동경의 대상이 되어 버린거 같다.시복과 식복을 안겨 줄 수 있는 여행은 로망과 그리움의 대상이고 길손이 되어 떠나는 것은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살아가는 여유와 의미를 만끽할 수 있기에 그만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여행사전> 속에는 500여곳의 풍물과 지역과 요리,음식이 즐비하고 어느 한 곳 사람 사는 곳이 아닐만큼 사람 냄새로 그득하고 역동적이며 자연스럽고 태고의 신비스러움마저 드는 멋진 여행안내서를 만난듯 하다.특선 요리와 재료들,명물 시장,제철 별미,주방의 에피소드,길거리 음식,미식 도시,최고급 음식,세계적인 술,디저트 천국으로 구성된 이 도서를 보고 읽으면서 문명과 신화,맛과 축제,치열한 생존의 장,이상과 낭만,현실과 비현실적인 요소등이 교차해 가기도 했다.그중에 한국의 길거리 음식이 한 컷 소개가 되었는데 간식의 대명사인 떡볶이,순대,오뎅,튀김등이 알록달록 눈에 들어 왔다.500여곳 중에서 달랑 길거리 음식일지라도 정겨움과 친근감이 느껴졌다.
맵고 짜고 달고 쓴 4가지 맛에 지역주민,관광객,특정층을 겨냥하여 가지각색의 색깔과 향,맛이 마법마냥 현란하게 보인다.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다정하게 낭만을 즐기기도 하며 때론 고독함을 달래는 나그네가 되어 느리면서도 한 곳 한 곳을 훑어 보면서 세세하게 기록해 나가는 과정도 있을 것이다.중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등 요리의 천국으로 알려진 나라 외에 처음 보는 지역,음식이지만 그곳엔 오래된 문화역사와 신화,축제,인정이 물씬 배여 있음을 새롭게 발견했다.어느 나라,어느 지역을 가든 치열한 삶 속에서 틈을 내어 삶을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은 관객으로 하여금 신명을 불러 일으킨다.축제를 하는 행위자는 몸과 마음을 한곳에 몰입하여 인생의 의미와 완성도를 한껏 드높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먹고 마시며 삶을 구가해 나가는 500여 곳의 온갖 풍물과 요리,음식은 자신만의 취향과 경제성에 맞게 모든 것을 잊고 떠나 볼 만하다.누군가 나를 부르지 않아도 가 보면 반겨줄거 같고 금방이라도 벗이 될거 같은 음식여행지를 통해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가 있고 그들과의 짧은 소통을 통해 견식을 넓혀 갈 수 있으리라.매력적인 음식 여행지를 통해 닫혔던 마음이 스르르 열리고 유쾌한 엔돌핀이 살아나는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