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 위의 인문학 - 현장의 인문학, 생활 속의 인문학 캠페인
구효서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인문에 대해 대부분 귀찮아 한다.돈이 되지 않고 고리타분하기 때문일 것이다.하지만 인간은 예의염치를 알고 사단칠정론등 해야 할일과 해서는 안될 일들을 가려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고등 동물이기에 본능에 따라 생각하고 움직인다면 생존과 번식이라는 동물적 본능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저자도 밝혔듯이 문사철(文史哲)로 일컬어지는 인문학은 인류의 문화와 지혜,발전을 갖어 온 정수이기에 소홀히 한다면 내일의 후세들은 어떻게 조상들의 문화와 인문학적 위업을 숭앙할 수 있을지 자못 우려가 되기에 뜻있고 관심 있는 분들이라도 적극적으로 애정과 연구를 통하여 지난 역사,글,사상을 후세들에게 전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조선의 석학 및 명사들의 체취가 담겨 있는 곳과 역사의 흔적과 상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곳을 발길 따라 가보는 이 글은 석학들의 글 사랑하는 마음과 아픈 역사와 자랑하고 자긍심을 갖어봄직한 현장을 통해 현재를 조명하고 내일의 역사를 일궈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차에서 내려 석학들의 숨결과 체취,그들이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철학과 사상등을 읽어 내려 가면서 많은 교훈과 감동을 얻어낼 수가 있었으며 그들은 시대와 사회적인 체제를 떠나 그들만의 독특한 철학과 사상을 엿볼 수가 있었는데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한우충동’이라는 고사가 떠오를 만큼 시간이 나는데로 틈틈히 부지런하게 책과 함께 생활했던 독서의 달인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가 있다.
퇴계 이황, 남명 조식,추사 김정희,다산 정약용,조선의 자유주의자 허균등이 길따라 발따라 전해져 오는 그들만의 생각과 가치관,철학등이 묻어나옴을 한껏 느끼고도 남는다.숭유정책을 썼던 조선 시대는 성리학의 기조 아래 삼강 오륜의 정신과 남존여비,적서차별 정신등을 읽어 갈 수가 있었는데 ’홍길동전’을 저술한 허균는 벼슬과 방랑 생활등을 통해 그의 자유분방한 정신을 읽어 갈 수가 있었다.퇴계 선생의 공부에 임하는 자세와 한승원작가의 다산 정약용과의 가상 대담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길 따라 떠나는 서울 성곽둘레를 통하여 성곽의 의미와 서울 사대문의 유례(인의예지에서 따옴),고려 항몽과 청의 침입으로 몸살을 겪었던 강화도의 역사적 의미와 현장,국치의 현장인 남한산성은 인조가 청군에 무릎을 꿇었던 현장이기에 가슴이 아팠다.강릉 가는 길은 조선의 신사임당,율곡을 생각케 하고 금강 하구둑에 관련하여 일제의 수탈과 채만식의 '탁류'의 의미를 곱씹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조선 사화의 당재의 와중에 이언적의 부침을 둘러 싸고 김안로의 정권 야욕과 관련한 양동마을의 인문 순례길이 유유자적하면서도 마음 편하게 다가왔다.
지난했던 역사의 현장과 선비 정신과 벼슬 살이를 하면서도 늘 책과 함께 했던 그들의 인생 역정을 통하여,역사는 늘 준비되고 힘이 있는 자에게 영광을 안겨 줬다고 생각하며 석학들의 사상과 이념이 남긴 뜻은 휴식과 여유를 통하여 인생의 의미를 관조하고 즐겨라는 것으로 이해를 하게 되었다.지난 역사와 발자취를 살펴 보고 오늘을 사는 사람으로서 이를 교훈으로 삼아 내일을 살아 가는데 좋은 지침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