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죄를 범한 자는 반드시 죄를 저지른 만큼 법에 따라 심판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형량을 받아야 한다는게 나의 평소 생각이다.또한 용의자 및 범죄자를 다루는 형사,검사들 억압과 강요로 인한 자백을 받아낸다면 참된 수사와 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다만 그러한 자리,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만큼 피의자를 증거와 자료,감,현장 인식에 따라 다루고 죄값을 묻는지는 담당자들의 상식과 인간성,소신이 있느냐에 달라진다고 생각한다.이 글의 형사 도몬씨는 네 개의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면서 피의자들을 인간답게 다루고 피의자가 절로 자백을 받아 내게 하는 멋진 형사,멋진 가장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한국에도 이러한 수사관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직은 글로 나타나고 귀에 들어오는 소식은 없다.

 아홉살 연하의 남편과의 불화 및 돈을 노리고 청부 살인을 저지른 초로의 여성 이야기 낡은 부채,보따리 장사 파키스탄 외국인의 용돈 벌이 삼아 택시 기사 살인 사건,유흥가 골목을 떠돌며 좀도둑질을 하는 데루미의 어처구니 없는 도둑 행각 이야기,버스 기사와 차장 사이로 만나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다 자책감에 그만 애인을 살해 하는 얘기등이 '자백'을 관통하고 있다.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동쪽은 치바,서쪽은 도쿄도 다마,하치오-지,남부는 시즈오카 이즈 반도에 이르는 유역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도몬 형사는 현장 감식과 증거,맞닥뜨리기(미아타리수사) 탐문,잠복등을 하면서 용의자의 동태등과 사고 전후의 알리바이를 기묘하게 짜맞추고 이에 용의자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서면서 용의자 스스로 탈출구를 제로로 만드는등 훌륭한 형사의 상을 보여주기에 족하다.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두 명을 딸이 있는데 딸들의 비위를 맞추려 주말엔 어딘가로 바람을 쐬러 가는 모습등에서 일적인 면에선 프로의식을 보여 주고 있고 집으로 돌아오면 든든한 가장,아빠의 역할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 이 시대의 멋진 가장이고 수사관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본다.

 물질 문명과 연인간의 사랑과 배신이 살인 사고로 이어지고 '돈'이라는 물질이 결국 인간의 마음을 황폐케 하고 인간 상실을 경고하고 있음을 읽게 되는데 특히 첫번째 얘기인 낡은 부채는 몇 십년을 같이 살아 온 부부관계였지만 보험금을 노리며 그것도 모자라 얼마나 밉고 살기 싫었는지 모르겠지만 생판 모르는 시골 청년들을 매수하여 와인에 수면제를 타서 죽임에 이르렀는지 자탄해 본다.부부지간,부모자식간 모두 천륜의 정이 흐를텐데 결국은 돈과 배신이라는 욕구와 욕망의 좌절 앞에 인간은 스스로 무릎을 꿇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