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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를 격파하라 ㅣ 청소년을 위한 철학 판타지 소설 3
좌백 지음, 왕지성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감수 / 마리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요즘 어린이들에게 공자가 어떻고 논어가 어떻다 라고 말한다면 과연 얼마만큼이나 진지하게 듣고 수용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특히나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고 있는 교육 정책을 본다면 불문가지일테니 말이다.영어 조기교육을 위시로 온 나라가 영어 망국병에 걸려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정작 인성 및 사유의 교육은 뒷전이기에 현재의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 미래의 한국 교육을 이끌어 갈때에는 모두가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만 되는 세상이 아닐까 우려가 되는데 마침 청소년들이 중국의 제자백가들의 사상을 엿보면서 생각을 깊게 하고 살아가는데에 지침이 되며 보다 인격적인 수양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는 도서가 아닌가 싶다.어른인 나도 이 도서를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자성어,한문의 격언에 덜 성숙된 생각과 사고에 겸허해지기까지 한다.
하.상.주가 멸망하고 진시황이 전국을 통일하기까지에는 600년간의 춘추전국시대가 있었고 그 시대를 풍미했던 유교.도교등의 철학자들의 불후의 명언과 처세,정치관이 잘 담겨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혈연에 의해 종법제도가 성행을 하고 뒤이어 그 제도가 붕괴되면서 지역의 제후들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다투었던 춘추전국시대는 피비린내 나는 혈전도 있었지만 명장과 사상가들의 가르침과 처세,정치관은 읽으면 읽을수록 곰삭은내가 나고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새삼 어울린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가의 창시자 공자는 인과 예로써 내 부모 형제,세인들을 사랑하라고 했고 맹자는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에서 왕도정치를 제창했으며 그는 백성들의 경제적 삶을 안정시키며 최종 목표는 도덕적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맹자가 제후나 지배층의 도덕성에 주목했다면 순자는 제도적 측면에서 도덕적 방향을 강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양주는 자신만을 위하는 위아주의를 내세웠고 노자는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도에 대해 규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 대표적인 사상은 <도덕경>을 들 수가 있다.공자와 노자는 공히 도를 논했는데 공자의 길은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이라는 인위적인 의미가 강하고 노자의 길은 인위적인 조작이 가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을 담고 있다.그에 대해 장자는 인간만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 낸 상식은 잘못된 것이며,자연의 도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외 묵가,상앙,한비자등의 걸출한 사상가들이 나름대로의 정치,철학을 내세우고 있는데 백성들의 질높은 삶과 만인에게 공평하게 법을 적용하고 법에 의한 통치가 부국강병의 길이라고 하고 있다.어찌 되었든 나의 삶과 환경,미래의 사회에는 어떠한 사상과 길이 좋은지는 각자의 생각과 감정,사유에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개인적으론 민본위주,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자연위주,공정한 법치주의가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다.현대는 물질문명이 위주이고 힘과 권력,권한을 승계하는 자가 보란듯이 판치는 세상이다 보니 어쩔 수없이 따라가야만 하는 천민들은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정치를 하는 위정자들이 제자백가의 사상과 철학,처세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 덕목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또한 지옥같은 시험에서 벗어나 위대한 사상가들의 철학을 접하면서 생각과 사고의 틀을 바꿔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