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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평점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과 배짱두둑한 모험정신의 한판승부를 보는듯 했다.그것도 잘 나가던 금융권 회사가 저조한 세계 경제와 맞물려 다니던 회사도 감원으로 휘청거리던 와중에 저자는 스스로 세계 1인 상인의 꿈을 안고 평소에 지역 사정과 지식,돈 버는 법에 대한 의지를 안고 돈이 될만한 나라들을 찾아 나선다.과연 쉽게 돈을 벌 수가 있을지 아이템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이익을 남겨 전매할 것인지에 대해 나름대로 관심이 기대가 고조되었다.
나라마다 특산물이 있고 괜찮은(약간 어리숙은) 상인을 만나야 제대로 물품을 구입할 수가 있어 예상가에 넘길 수가 있는 법이다.또한 저자를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해 주는 가이드 및 지인은 그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으며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모로코에서 시작한 돈 벌이는 자신이 사는 영국에서 끝나게 되고 길고 긴 80일간의 일명 ’보따리 장사’는 손에 땀이 날듯 흥정이 쉽게 끝나지를 않고 때론 이거다 싶었는데 예상을 벗어나는 헐값에 팔아야만 하는 눈물겨운 산경험도 체득했으리라.
그가 다닌 모로코,수단,잠비아,보츠와나,남아공,인도,키르기스스탄,중국,대만,,일본,멕시코,브라질등은 특산물이 있어 돈이 될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귀가 가벼워 솔깃 구매하여 제값도 못받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그게 바로 대만산 우롱차인데 일본에서의 판매는 제값은 커녕 밑도는 가격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팔아야 했고 기리사키라는 곳에 어부와 함께 낚아 올린 생선은 서로 나눠먹기 식이었는데 저자의 손에는 겨우 150엔이 들어올 뿐이었다.어째튼 돈 욕심에 앞선 것이기에 어이가 없는 결과로 끝났다.
카펫,낙타,커피,말,와인,옥,차,목재,서핑 보드등이 그가 만지고 팔면서 세계 각지의 상인들과 흥정을 하고 이익을 남기는 반면 손해를 보기도 했던 품목들인데 그에겐 파이낸스라는 금융회사에서 오랜 시간 뼈가 굵었다면 이번 80일간 발로 뛰면서 세련되지 않은 상인들과의 심리전과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승부수는 아마튜어 같기도 하고 몸에 익숙한 상인의 기질도 있었지 않았나 싶다.그가 느낀 윤리적 소비는 세련되고 젊으며 건강하며 섹시한 젊은층들을 위한 시장에 매료되고 마음으로 충만해 있었던거 같다.
그는 여행 초기 세웠던 목표치에는 못미쳤지만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해봤고 각국을 다니면서 살아 있는 경제 지식을 익혀서인지 보다 당당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듯 했다.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젊음보다는 의지와 열정, 넓은 식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을 쌓아가는 경험은 말그대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단순히 돈만 따라가는 것보다는 사고 파는 법부터 상인들의 심리와 흥정,해당국의 기후,국민성등도 필수적으로 익혀 가는 것도 중요하며 경제가 저조한 요즘 게으르고 의욕을 상실한 자들에겐 이 글을 분명 희망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