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숲에는 남자로 가득했네
어마 리 에머슨.진 뮤어 지음, 이은숙 옮김 / 반디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일전에 반디에서 나온 '환승역'을 읽으면서 애틋한 가족사를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결혼하지 못한 한 처녀가 디너파티에 싱글 남성을 초대하는 꿈을 꾸면서 시작되는 얘기라 범상치 않음을 초반부터 느끼게 되었다.집안이 괜찮은 '리'는 사귀던 남자 더그가 바람을 피우고 딴 여자와 결혼을 하는 바람에 자신의 청춘 사업을 벌목장이 있는 숲으로 옮기면서 벌목공들의 밥을 해주면서 뭇 남성들을 대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나름대로 품평도 하는등 그녀만의 삶의 방식이 시작된다.

 1940년대 오리건주 터코마 캠프의 벌목장은 한여름이어서 날씨는 무덥고 벌레는 들끓어 대고 일꾼들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리는 구슬땀을 흘리지만 처음 마음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기를 내심 기대하기에 힘든 줄을 모른다.감독관을 비롯하여 식당 시다(보조일을 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벌목 일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위치는 아닌거 같다.가슴에 화려한 문신을 하고 근육질을 내세우기도 하는데 리는 나름 멋진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올드 폭스,존 폴,미트 볼,와일드 빌,수누지 영감,에디슨,동료 여자등과 터코마 캠프에서의 한 여름날은 남녀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살아가는 서정적인 면도 돋보인다.

 아무래도 남자들이 많기에 술 마시고 포코를 치면서 육두문자를 주고 받기도 하고 치고 패기도 하는등 리의 눈에는 볼썽 사납고 적응하기 힘든 면도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에디슨의 매력적인 용모와 휘파람 소리는 리를 환상으로 몰아 넣게 하고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그러나 에디슨에 대한 리의 짝사랑은 언제까지 진행될지 내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산비탈에 지어진 오두막과 드넓은 벌목장(벌목을 하여 일본에 통나무를 수출)을 배경으로 한여름날의 리의 디너파티의 꿈은 홍수가 지고 주위가 범람하면서 가재도구를 챙겨 피신을 하는 도중에 에디슨과의 절묘한 만남 속에서 에디슨은 '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게 되고 리만의 멋진 파티가 펼쳐지리라 예상이 된다.

  "에디슨,아직도 그 샴페인 가지고 있어요?"
  
  "물론이죠."

  "그럼,우리가 여기서 나가면 당신의 나무 농장에서 축하 파티를 열
   
    어요".

 결국 리는 에디슨의 긍정적인 답변에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에 사로잡히고 그녀가 원하던 디너 파티를 갖게 되며 마음 속에 그리던 진정한 사랑을 피워 나가지 않았을까 한다.투박하고 거친 벌목 남성들 사이에서 에디슨이라는 멋진 남성을 리는 결국 찾게 되고 실연으로 인해 울적했던 나날을 인생의 썰물을 잘 만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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