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의 꽃을 피워라 - 법정스님의 무소유 순례길
정찬주 지음 / 열림원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스님이 입적한지 1주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스님을 그리워하고 뜻을 받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법정스님이 출가하여 사미승부터 불교계의 거목이 될때까지 수많은 비탈길을 헤치고 정상에 우뚝 솓기까지의 고행이 많았음도 알게 되었다.

 생전에 수행처를 찾아 나서는 법정스님의 발자취를 더듬어 간접 체험해 보는 시간 속에서 어느덧 헝클어진 마음은 맑게 정화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된듯하다.무릇 인간은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갈진대 세속에 살다 보면 아옹다옹하면서 할퀴고 짓밟으며 오로지 나만을 위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이러한 면에서 법정스님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인간답게 사는 법과 구도의 정신을 일깨워 준다.

 그 분은 대학을 다니다 귀의하면서 효봉스님 밑에서 오랫동안 사미승으로서 궂은 일을 행한다.때론 혼도 많이 나고 밥도 굶어가는등 시집살이를 톡톡히 했던거 같지만 매서운 고행과 수행을 통하여 참된 불교정신을 체득하시고 물질에만 눈이 어두운 중생들에게(보살) 많은 설법과 교훈을 남기신 분이라고 생각한다.특히 효봉스님의 절대적 가르침이고 불교의 정신인 계(戒),정(定),혜(慧)을 닦으셨던 것으로 생사를 해탈하겠다는 정신이 일찍이 몸에 배였던 거같다.

 송광사 불일암,그의 고향 해남 우수영,진도 쌍계사,미래사 눌암,쌍계사 탑전,가야산 해인사,봉은사 다래헌,오두막 수유산방,길상사가 스님이 생전 수행하고 명상을 하셨던 곳이다.스님의 곧고 바른 정신마냥 사찰의 풍광 또한 고즈넉하면서도 수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도 든다.속가를 나와 첫 불일암에서 스님 생활을 하고 입적하실땐 불일암에서 한 줌의 재로 화한 곳임을 알게 되었다.유신 헌법으로 나라가 어지러울때 함석헌,장준하씨등 민주 인사들과 유신 철폐운동도 하는등  현실 정치에도 분연히 나섰고 <무소유>라는 도서는 서울 봉은사 다래헌에서 집필되었음도 새롭게 알았다.

 백석시인의 미망인이었던 김영한씨의 유지에 따라 길상사를 지으시고 물질위주로 뒤바뀐 혼탁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되찾아 보기 위해 '맑고 향기롭게'라는 법문을 만드셨다고 한다.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고 모든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셨고 수많은 작품을 통하여 스님의 정신을 세인들에게 전하려 했던 고귀한 뜻이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생전 단초롭고 소박하며 고귀한 영혼으로 살다 가신 스님은 종파를 떠나 만인들의 존경의 대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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