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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 중국인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G2국가중 하나인 중국의 현위상과 그들이 안고 있는 제반문제를 되짚어 보고 이웃 나라인 한국은 중국을 어떻게 평가하고 대처해야 할지를 시사하기에 충분했다.현재 홍콩 중운대학교 석좌교수이며 '중국에서 가장 양심적인 지식인 교수'로 수식어에 걸맞게 중국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그의 시각과(그가 중국인이기에 아무래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 예리한 통찰력과 예기력을 읽어가기에 족했다.저자는 교수로서 다양한 식견과 조사,통찰력으로 중국인의 삶,환경 문제,국제무대에서 중국이 처한 정황,시급히 요구되는 3대개혁등의 문제점을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고 있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정치,경제적인 관점에서 한국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가늠해 보는 계기가 될것이다.
중국은 14억에 가까운 인구와 소수 민족,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도입한 이후 수그러들지 않은 경제 개혁과 성장률은 가히 경이적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표면적인 경제 성장 이면에는 중국 정부 및 관료들이 밝히지 않은 사안들이 참으로 많음을 알게 된다.이를 한국이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하면서 겪었던 지난 날과 비교해 가면서 읽는 것도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중국은 세계 10대 재벌이 있고 부유층은 부동산과 투기로 열을 올리고 있는데 대부분의 서민들은 한 달 몇 백 달러로 한 가정을 꾸려 가고 치솟는 물가 앞에서 이중삼중의 생활고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된다.중국의 지도를 보면 연안지구 쪽은 등소평의 시장 개혁 드라이브로 인해 초고층 빌딩과 비지니스센터가 즐비하며 외국 자본의 도입으로 인해 가일층 성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중국 공산당의 안이한 정치력과 관료주의의 부패가 심화됨에 따라 달콤한 맛은 위에서 다 맛보고 일반인들은 그림의 떡으로 바라만 볼뿐이다.
어느 나라든 경제 성장 뒤에는 심한 환경 문제등 후폭풍이 밀어 닥치는데 국가의 기간산업부터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성장 위주로 치달을 뿐 사후 관리 쪽에는 도통 신경을 쓰지도 않을 뿐더러 제도 장치마저 미미한 수준이고 관료들의 안일한 대처와 불신경이 쓰레기,수자원 오염등의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대도시를 비롯하여 매일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는 전자 제품들과 뒤섞여 소각이 되는데 전자 제품 안에는 인체에 유해한 발암 물질과 중추 신경을 손상시키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제대로 된 쓰레기 분리,산업화로 인해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등을 그대로 강과 바다고 흘려 보내 오염이 되고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 속에는 수은이 중독되어 이를 섭취하면 제2의 미나마타(이타이이타이병)병이 생길지도 모른다.
저자는 외국 자본중에서도 미국 자본이 중국에 들어와 중국인들을 혹사시키고 자살까지(팍스콘) 이르게 한 직접 원인 제공자라고 신랄하게 비판한다.스티브 잡스의 애플사가 아이폰의 부속품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공장 간부들이 업무량의 가중(하루 2교대,12시간 근무)으로 팍스콘 간부가 자살을 하게 되는데 최저임금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애플측은 그들의 제품과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생산업체에서 애플의 경쟁사에 이를 전부 팔아 치울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조치이고 애플의 기밀유지 문화는 무시무시할 정도인데 이 일이 있은 후 무마용조로 몇 퍼센트의 임금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또한 중국도 시장 경제 및 과학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동차,원자력 발전소도 외국 자본과 기술을 빌리기도 하고 자체의 자본력으로 인수하는등 활발한 현대화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데,그들이 과연 선진국처럼 사업의 계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얼마만큼 철저하게 수행해 나갈지가 주목이 된다.또한 중국이 안고 있는 민생 문제인데 3대 개혁을 제시하고 있다.한국처럼 돈 없으면 꼼짝없이 앓다가 죽어야 하는게 턱없이 비싼 의료 보험인데 중국은 의료 수가가 보험사에서 지정해 주는데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교육 문제 역시 1984년 대입수능이 도입된 뒤로는 있는 집안에서 너도 나도 대학문을 두드리지만 정작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문이 그리 넓지 않다는데에 문제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또한 부유층의 투기화 열풍으로 한 가구당 두 채,세 채씩 집을 갖게 되면서 연안 지역의 집 값은 천정부지로 솟아 오르고 부동산 투기 또한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 정부가 전매제도,프리미엄 제도를 차단하기 위해 집을 살때와 팔때의 가격이 동일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변하고 있고 변화의 속도는 경이로울 정도이다.다만 중국이 14억에 가까운 인민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먹여 살릴 것이며 그들이 안고 있는 환경 문제,국제 무대에서의 제대로 된 위상,민생 문제들을 어떻게 계획하고 조치를 취해 나갈지가 가장 주목이 된다.겉으로는 자본주의,시장 경제를 앞세우고 있지만 중국의 체제는 사회주의 공산당에 뿌리깊게 내재되어 있기에 공산당식 관료주의가 한물 때를 벗겨야 제대로 된 시장 경제,의식이 제고되고 선진화된 중국의 모습을 볼 수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