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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네 집에 놀러오세요 ㅣ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11
시에치에니 지음, 안희연 옮김, 눈감고그리다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1월
평점 :
쌍둥이가 주인공이 되어 유쾌발랄한 일상을 그려 가는 이야기가 신선하고 흥미롭게 다가온다.엄마의 뱃속에서 10달 동안 어떻게 움직이고 태교를 받았고 영양분 또한 똑같이 사이좋게 나눠 먹었는지도 궁금한게 쌍둥이에 대한 선입견이다.하지만 세상에 태어나 독립된 인격으로 세인들의 주목을 받으며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것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신통과 방통의 이름을 지닌 쌍둥이 자매는 잠도 한 방에서 자고 같은 식탁에서 식사를 하며 밖으로 놀러 갈때엔 함께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이 다정하게 보이기도 하며 때론 사소한 일로 토라져서 삐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역시 어린이이구나라는 생각마저 든다.신통과 방통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물에 대한 인지 능력과 생활의 지혜를 발견해 나가기도 하는데 이는 사회 생활과 공동체라는 울타리를 자연스레 배워 나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림 속의 신통방통은 가녀리고 귀여우며 호기심 많은 소녀들이다.염색을 좋아하는 신통방통이 수수께끼를 내어 엄마 아빠가 맞추면 미용실에 안가는 문제가 있었는데 참 중국인다운 발상이 아니었다 싶다.
" 오리 한 마리랑 거의 한 마리를 냉장고에 넣어 뒀는데,오리는 죽고 거위는 안 죽었대요,왜 그랬을까요?"
"거위가 팽귄 친구라서,추위를 안 타니까".P33인용
7~8살 무렵의 어린이라면 세상의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며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많을 것이다.줄넘기를 하면서 단체 생활의 중요성을 알아가기도 하고 미용실에서 컷트를 하면서 미적 감각을 익힐 것이며 게임 규칙을 통하여 승부욕등을 익혀 나갈 것이다.또한 아빠 엄마의 침실을 통하여 어떻게 아이가 생겨나고 사랑은 어떻게 하는지도 알아가지 않을까 하며 모조 생일 케이크를 만들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도 할 것이다.
신통 방통은 사랑스러운 쌍둥이로서 때론 의기투합도 하지만 한 쪽만의 사랑에 시기와 질투와 미움등의 감정의 프레임을 익혀 가기도 하며 부모님,할머니,친척들,주위의 이웃들로부터 받는 따뜻한 시선과 넘치는 사랑을 두둑하게 받아 가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특히 이모 할머니가 고생 고생하여 번 돈을 쌍둥이에게 세뱃돈으로 주는 모습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은 가히 넘치고도 남음을 느끼게 한다.
이웃 나라 중국에서 만들어진 창작 동화이다보니 생각과 감정의 차이는 크게 보이지 않았다.친근감과 훈훈함이 함께 느껴져 오는 이야기였고 쌍둥이가 등장 인물이라서인지 말,동작,행위등이 마치 백지에 느끼고 생각나는 데로 스케치를 해 나가는거 같음을 느껴 보았다.어린이는 언제 보아도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이 많으며 아집과 자아가 싹트는 시기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