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그릿 - 진정한 용기
찰스 포티스 지음, 정윤조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트루 그릿은 1890년대 미국 텍사스주를 배경으로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원한과 복수심으로 가득찬 어린 소녀가 연방 보안관 2명과 함께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사는 곳으로부터 몇 백키로미터를 말과 총을 지닌채 발자취를 찾아 가는 이야기이다.나이 14살이라면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감수성이 예민할 사춘기이겠지만 당시의 정황으로보면 매티는 확연하게 모험과 용기,백절불굴의 의협심마저 갖고 있는 소녀라는 생각이 든다.또한 이 작품이 19세기말이고 미국 서부 개척시대를 연상케 하는 연방 보안관의 카우보이 기질의 의상과 기마,적을 무찌르는 용맹무쌍한 장면들을 연상하면 쉽게 공감이 가고 황량하고 개척이 되지 않은 미국의 아칸소,텍사스,오클라호마를 떠올리면서 범인 톰 캐리를 추적해가는 여정은 애처롭기도 하고 굳센 여장부 같기도 하며 아버지의 원수를 꼭 갚아 나가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범인 톰 채니는 메터의 아버지가 고용한 머슴으로 삶의 은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성격의 소유자로서 노름으로 돈을 잃고 화김에 술을 마시면서 우발적으로 메터의 아버지를 죽게 하고 아버지 수중에 있던 돈과 말을 빼앗아 유유히 도주하게 되고 메터는 이에 연방법원의 보안과 루스터와 라비트(신참)와 함께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고 말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었던 것이다.

 범인을 찾아 가는 여정은 험난하면서도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움막집에서 셋이서 나누는 대화,식사를 준비하는 루스퍼,털북숭이 라비트가 메트에게 성적 수작을 부리는 장면등도 눈에 띄지만 루스퍼에 의해 제지를 당하게 되며 플로이드 부인의 따뜻한 식사 대접과 인간미 넘치는 장면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산업화가 한창일 무렵인지라 간간히 목화씨,증기기관차등의 소품등도 시대를 반영하는 산물이었음을 알게 된다.

 결국 톰 케리는 산비탈에서 말과 함께 있음을 메터에 의해 발견되지만 쉽게 잡히는 몸이 되지 못하고 소녀 메터는 톰 케리에게 잡히면서 아슬아슬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서 그녀에게 위기가 닥쳐 온다.그녀는 바위틈새로 쳐박히면서 미끌미끌한 이끼에 의해 아래로 미끄러져 가고 오른팔이 잘못되어 팔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특히 그녀의 발밑에 겨울잠을 자던 크고 작은 수백마리의 뱀들이 꿈틀꿈틀 거릴때는 메터가 어떻게 되냐하고 숨을 죽이면서 읽어 갈 수밖에 없었는데,천우신조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보안관 루스터와 라비트가 범인 톰 케리를 추격전 끝에 죽이게 되고 그를 메터가 있는 바위틈새로 집어 넣어 멋지게 응징을 하고 메터는 보안관들에 의해 기사회생을 하게 된다.

 그 이후 25년이 흐른뒤 메터는 미혼인 채로 살아가면서 어린 날 아버지의 복수를 대신해준 루스터와 라비트를 떠올리면서 그들을 찾아 나서는데 루스터는 이미 초로의 노인으로 삶을 마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겨워하면서 그의 묘를 찾아가게 되며,라비트는 칠십대 노객의 몸이 되었지만 행방을 알 수가 없어 그에 대한 편린의 기억과 추억으로만 간직하면서 메터는 다음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버지를 죽인 무뢰한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진정한 용기와 모험심으로 남자들도 하기 힘든 머나먼 길,악조건,악천후를 마다하지 않고 강행군을 한 메터의 가상스러운 행동에 감동이 몰려 온다.미국의 근대화의 물결 한 가운데서 드넓은 공간 배경과 작가가 풀어낸 지루하지 않은 코믹적인 요소에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개성까지도 읽어낼 수 있었던 매력적인 이야기였다.읽고 나서도 서부극의 주제가가 내 머리 속을 휘젓고 다니는듯한 느낌이다.괜찮은 스토리이기에 유사한 작품이 있다면 또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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