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로아티아 블루 - 언젠가, 어디선가, 한 번쯤은...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책으로나마 바깥 세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도 말 그대로 살맛이 나는거 같다.특히 자연이 잘 보존되고 맑고 청아한 풍광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났으니 자연을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전해줄 의무가 있지 않겠는가.말로만 듣던 크로아티아를 작가와 함께 멋진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크로아티아는 그런 면에서 산과 물,인간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곳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드리아해에 면한 크로아티아는 1990년대초 유고 내전후 그들의 고유의 땅을 되찾고 고대엔 로마 제국의 통치를 받고 중세엔 베네치아 공국에 속하였던 역사도 간직하고 있기에 곳곳에 고딕,바로크 양식등의 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음을 알게 되고 남과 북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되어 있어 천혜의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작가는 한 달여를 크로아티아 여기 저기를 누비면서 보고 듣고 얘기를 나누며 크로아티아의 순박하고 친절한 인정에 끌려 금방 친구가 되고 여행이 갖어다 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마음 속에 그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찾으러 간다고 전해 준다.두브로브니크에서 모토분,자그레브(크로아티아 수도)를 거쳐 다시 두브로브티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은 맑고 푸른 풍광과 여유로움을 만끽해 보는 여행으로 꽉 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오스트리아,스위스,헝가리,독일등과 인접해 있어서 '국경'이라는 딱딱한 이념과 통과 의례의 경직보다는 이웃집을 드나들듯 돈만 있으면 버스,기차,페리를 타고 쉽게 넘어가고 넘어오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로마,베네치아 공국이 있던 크로아티아는 문화 유적 또한 찬란함을 느끼게 하고 잘 보존되어 있음에 감탄까지 나온다.특히 두부로브니크는 견고한 성과 강력한 부로 이슬람에 맞서 유럽 문화를 수호한 선봉장인데 유고 연방이 해체되고 발칸반도가 전화에 휩싸인면서 두브로브니크의 성과 유적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하는데 프랑스의 장 도르메송(프랑스 학술원장)의 유럽문화,예술의 산실을 지켜야 한다는 외침에 의해 유네스코의 지원하에 새롭게 복원되고 옛 명성을 되살렸다고 하니 두브로브니크의 문화 유적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한거 같다.
도서 전체가 크로아티아의 자연과 순박한 인심,맑고도 눈이 시릴 정도의 쪽빛 바다,저자의 솔직담백한 여정 묘사,넉두리등이 꼭 가보고 싶게 만들고 있다.여행은 다녀 오면 그곳의 향기,기억,마음이 고스란히 오래도록 남게 되고 하나의 영상으로 각인된다.덜 때묻고 덜 산업화되어 순박함이 남아 있는 크로아티아는 그들만의 삶 속에 웃음과 위안,그리움,아픔과 슬픔이 푸르디 푸르고 넓디 넓은 청정 바닷물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블루로드'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