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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 - 유럽의 지식과 야망, 1500~1700
피터 디어 지음, 정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왜 하필이면 16세기부터 17세기까지를 과학혁명이라고 명명했을까,과학의 원천은 무엇일까등을 염두에 두고 결코 쉽게 읽혀지지 않을 도서를 찬찬히 읽어 가노라니 어렴풋하게나마 그 의미와 함의를 이해하고 이론적인 딱딱하고 연구라는 굴레를 벗어난 담론 형식이어서 뒤로 갈수록 과학혁명에 대한 수학,물리학자들의 이론과 당대의 이론이 독자적으로 형성되기보다는 계승하기도 하고 보완적인 면을 띠는 점도 눈에 띄게 되어 서술이 생생하고 흥미롭게 다가옴을 느꼈다.
16세기 이전에는 아리스토텔레스등이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에 의하여 그들의 독특한 사상과 사유를 확장시켰으며 16세기는 과학적 르네상스와 더불어 17세기 혁명의 시대의 전성기였음을 알게 된다.물론 이러한 문제 제기의식은 18세기 유럽인에 의해서였고 코페르니쿠스의 천동설부터 뉴턴의 우주와 보편중력을 이끄는 세계 시스템이 확립된 18세기초에 경탄할 만한 과학적 이론이 탄생되고 이를 '혁명'의 기간으로 간주하게 되었던 것이다.즉 16세기이전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한 철학과 이론이 학문을 연구하는 과학도에겐 그의 사상의 노예였는지도 모른다.또한 중세의 스콜라주의 자연철학자가 새로운 발견을 행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강요받을 만한 의식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자연철학의 목표 변화는 17세기 대규모 사상적 변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고 발견 자체는 지리학 용어를 사용해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고 로버트 후크의 현미경에 대해,극히 작은 세계에서 발견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하며 베이컨등도 발견의 이미지를 자주 부각하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도전하고 그것을 교체하려는 노력과 극미의 입자,원자과 관련된 자연적 과정에 대한 기계론적 설명,플라톤의 이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수학적 형식주의를 제안하기도 하는등 정교한 실험들에 입각하여 사상과 이론을 내놓기도 하며 이는 도구주의 및 조작주의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하게 들린다.
저자는 자연에 관한 사상들,자연에 대한 지식 추구의 올바른 목표들,지식을 획득하는 방법들에 대해 전반적 내지 심오한 구성을 삼으려 하고 있으며 14세기말엽에서 17세기초를 광범위한 문화를 포괄하는 인문주의 르네상스 시대로서 권력자나 식자층 사이에서 폭넓게 공유되었고 과학적 르네상스는 수학을 포함한 고대의 철학적인 전통과 저술들을 중시했음을 알게 된다.
17세기에는 고대의 건축물,시,자연학,수학,천문학을 중시하면서도 이를 토대로 새롭게 발견되고 발전한 지식이 고대의 업적을 모방하는 단계를 벗어나 초월하는 단계로 진전되었다는 사실이다.고대의 권위있는 저술들을 따르지 않고 혁신적으로 새로운 이론과 사상으로 독보적으로 나아갔던 인물들이 눈에 띄는데 케플러,갈릴레요,데카르트,하위헌스,아이작 뉴턴등이 과학 혁명에 어울리고 이들은 자연이 어떻게 작동하고 자연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지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점차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신학문적 프로그램을 진전시키려는 야망과 '방법'의 논의를 통해 자연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정당화하던 주장과 경쟁해야 함도 알게 되었는데 데카릍와 베이컨의 사례에서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16세기와 17세기 유럽에서 일어났던 자연에 관한 지식과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론의 변화를 그 이전과 구분하여 '과학 혁명'이라고 지칭하고 있다.16세기 이전의 고대 자연철학과 사상을 기본으로 삼고 있지만 응용물을 생산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가 자연철학이라고 하고 단지 작업결과물로만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진리에 해당하는지를 파난하는 기준으로까지 삼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