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나라 대한민국 - 대한민국 9가지 소통코드 읽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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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으로서 과연 한국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아는 만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지혜롭게 살아오고 살아 가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그날 그날 만나고 통화하고 문자 보내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내 잇속을 챙기고 관성적으로 습관화된 행동 패턴에 의해 고인물마냥 말하고 행동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역사 이래 수천년간 한국은 외세의 침입을 수백번이나 받아오면서도 한 번도 먼저 침략을 하지 않은 양순한 민족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해방이후 남녀평등과 교육의 기회가 높아지면서 모두들 가난을 되물림하지 않고 버젓하게 좋은 대학 나와 출세하는 것만이 인생 최대의 목표이고 행복인냥 논과 밭을 팔고 소를 팔아 자식을 도회지로 보내고 일류 대학을 보내기 위해 피땀 흘려 가면서 죽도록 고생만 한 우리네 부모님 세대를 생각하면 일면 수긍도 가지만 일면 가련한 마음마저 든다.

 강준만교수의 톡톡 튀고 생동감 넘치는 한국,한국인에 대한 해부는 늘 지적 호기심으로 충만하게 된다.논문 형식에 가깝지만 독자를 위해서인지 쉽게 읽혀지도록 저널리즘에 입각하여 한국인의 삶의 코드를 9가지로 대별하여 서술된 점이 이해하기도 쉽고 여러 논문들을 쉽게 정리해 놓은 점이 부각되었으며 그의 살아있는 한국인의 의식 구조를 새롭게 알게 되어 다행이었고 알고 있었던 내용은 '과연 그렇구나'라고 탄식마저 들게 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한국인은 다혈질,냄비 근성,조급성,일등주의,뽐내기,호가호위 기질등을 두루 갖추고 있지 않나 싶다.뭐든지 최고여야 하고 최초여야 하며 최대를 갖지 못하면 시대에 뒤쳐지고 경쟁에 낙오되는 2,3류의 인간으로 전락하여 열등,패배의식으로 화병까지 생기며 결국엔 합병증으로 이어져 신이 부여한 명(命)대로 살지 못하고 안타까운 생을 마감해야 한다.사회적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늘 갖은자 위주로 흘러가다 보니 대다수의 한국인은 큰 기침 한 번 내뱉지 못하고 그저 천민의식으로 흐르게 되며 위에서 알아서 하겠지 하고 체념해 버리고도 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다.아무리 아래에서 안달하고 소리쳐 봐도 이미 짜놓은 각본에 의해 흘러가기 때문에 의식 있는 지도자들이 많이 탄생하고 그들과 민초들이 함께 어우러져 상생의 시대를 기대할 뿐이다.

 우선 9가지의 한국인의 문화 코드를 보면 '빨리 빨리','아파트','자동차','장례','전화','대학','영어','혈서','간판'으로 압축이 되는데 빨리 빨리로 인하여 목표 성취라는 장점도 있지만 수많은 부작용과 사회적인 물의도 많이 발생했다.또한 큰 것을 선호하는 최고의 의식때문인지 집없이 전세나 월세를 살아도 누구나 자동차를 갖고 있는데 비싼 외제차니 연비가 많은 드는 고급차를 구입하여 누군가에게 보여 주려는 과시욕이 많음도 넘쳐 난다.

 장례식 또한 과시욕의 대표적인 한국인의 코드인데 장례식을 이용하여 인맥을 넓히는 사교장으로 된지 오래이다.전화는 시각적인 모드에서 촉각적인 모드로 변환하여 각 통신사는 출혈 경쟁을 하면서 젊은이들에게 해피 콜을 하고 있으며 영어의 조기 교육 붐과 사회적인 분위기인 탓인지 집을 전세 내놓고 1,2년 해외로 가족이 영어 교육을 떠나는 집도 있음을 수없고 듣고 봐왔다.혈서는 자신의 뜻과 취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혼자의 힘으로 안되니 단지 혈서니 단지 동맹이니 하면서 울분과 대의 명분을 표출해 오고 있는데 역사의 분기,전환점에서 보여 주고 있다.

 끝으로 한국은 간판 문화로 대변되는데 외고를 나와야 좋은 대학에 들어 갈 수가 있고 좋은 대학을 나와야 사회 출세를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믿고 있다.대학은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의 전당임에 틀림이 없지만 목하 한국의 사정은 좋은 대학,선배,후배가 하나가 되어 학맥을 이어가며 이것은 눈에 흙이 들어갈때까지도 영혼 속에 남아 있는 간판의 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지금 한국은 내가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사회가 말하는 10%의 계층이 되기 위해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고급 태아교육부터 원어민 영어 교육,갖가지 사교육,부자들만 다니는 초등학교,국제중,특목고,SKY대,검사,의사,약사등을 자나 깨나 꿈을 꾸고 학생은 학생대로 심신이 지쳐 버린 눈 먼 사람들로 가득차 있음을 뼈 아프게 느끼고 있다.살아 숨쉬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천국이 아닌 갖은자들만의 피튀기는 경쟁이 한국의 현재 모습이라고 개인적으로 진단하고 싶다.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한국,내가 태어나고 살다가는 행복한 한국이 조속하게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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