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황혼 - 대한제국 최후의 1년
정진석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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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기 마련인데 100년 경술국치 전후를 하여 조선의 국내 상황과 국제 정세를 비교해 보면 조선의 위정자,관리,민초들 모두가 하루 죽도 먹지 못하고 신음신음 해가는 사람들의 누렇게 뜬 모습을 연상할 수가 있는데 정조대왕의 승하후 왕권의 부패와 조정 대신들의 자기 잇속 챙기기에 혈안이 된 나머지 서양의 선진 문물과 개혁의 가속화를 달리고 있던 일본에게 나라를 넘겨주는 불행한 과거가 있었음을 통렬하게 인지하고 과거의 역사를 통하여 미래의 한국을 밝고도 신명나게 해 나가야 함을 느끼게 한다.

 242편이라는 각 분야에 걸쳐 사료에 입각하여 고찰하여 정리 기록한 ’제국의 황혼’을 읽다 보면 역사는 늘 깨우친 자들이 많아야 하고 한 국가를 리더하는 최고 실권자는 아래사람의 진솔한 의견에 귀 기울일줄 아는 겸허한 마음과 수용의 폭이 넓은 인물이어야 함을 느끼게 한다.1860년대 이후 서양은 ’은둔의 나라’조선에 개화의 압력을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가하지만 철옹성마냥 굳게 닫혀 있던 조선의 문은 결국 1876년 일본과 불평등 수호조약으로 이어지며 1880년대 일본 유학파 및 개화파에 의해 개혁의 물꼬를 트려고 하지만 고종의 수하에 있던 수구파들에 의해 좌절되고 고종은 앞날을 한치도 내다볼 줄 모르는 상태에서 민비시해를 겪으며 아관파천에 의해 러시아 공사관으로 치욕의 피신을 하게 된다.

 1900년대에 이르러 국권은 점점 기울어가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 드는 조정 대신들의 이해와 일본의 교묘한 병탄 작업이 맞물려 1905년 을사늑약이 이루어지게 된다.을씨년스러운 국내상황이 어두운 그림자로 드리워지고 외세와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한 서양은 조선이 일본에 먹히는 상황에 안쓰럽고 동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지만 실제적인 힘을 발휘하여 일본에 압력을 넣을 수가 있겠는가.한 인간관계에서도 꾸준한 왕래와 접촉,매끄러운 관계 유지가 환란을 겪었을 때 비로소 도움을 요청할 수가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게 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히 1894년 갑오개혁을 필두로 과거제도 폐지되고 관민이 평등함을 주창하며 선진 문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게 된다.전화기,철로,개인의 영업권,물류의 유통,보부상의 활발한 움직임,신식 교육의 확대등으로 유교 문화권에 젖어 있던 조선은 긴 잠에서 조금씩 깨어나고 잘 살아 보자는 각성을 하게 된다.다만 고종과 순종은 이미 물고종,물순종으로 일본에게 취급받고 황제에서 왕위로 격하되고 마는 상황을 볼 수가 있다.나라가 백척간두에 처해 있을때 민초들은 자발적으로 의병을 일으키고 독립을 위해 아니 가는 곳 없이 힘과 자금을 모아 독립 운동에 앞장 서지만 이미 일본의 위세와 탄압 앞에서는 힘없이 스러지고 고통 받는 사람들만 속출할 뿐이다.이때를 질세라 을사오적같은 놈들은 나라를 팔아 먹은 것도 모자라 은사금에 작위까지 받아 가면서 온 나라를 그들 손 안에 쥐락펴락 했던 것도 정치를 못한 위정자와 관리자들의 무능과 몸보신에 기인할 따름임을 느끼게 한다.

 그중에 안중근 의사의 제1대 통감 이토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암살하고 혹독한 재판과 살려 주겠다는 감언이설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오로지 ’동양 평화론’을 주창한 그의 대의는 당시 많은 지식인,민초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적국인 일본 특히 중국의 양치차오(양계초)같은 개혁가들에게도 커다란 사표로 작용되고 있음을 알때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며 그의 거사가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의 모태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어느 시대이고 지배층은 자신의 몸보신,자신에게 빌붙고 귀 간지러운 소리만 전하는 수족들을 챙기면 안된다.직언을 하고 상소를 하며 국가가 풍전등화에 있을 수록 거국적인 차원에서 그들의 뜻을 경청하며 힘을 모아 국난을 타개해 나가는 철인 위정자,지혜롭고 현명한 위정자가 있었으면 한다.21세기는 지식 창조와 무한한  개인의 창의가 요구되는 시대인만큼 국가의 수장,참모,실세들도 밥 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지 말고 제발 나라의 미래,후손들이 잘 사는 나라를 설계하고 힘을 똘똘 뭉쳐 나가는 연대를 세계 만방에 보여 줘야 할 것이다.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세계가 무시할 수 없는 국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단결과 존중하는 마음은 희박하다고 생각한다.’제국의 황혼’을 통하여 100년전 기울어 가는 조선의 국내,국제 정세 속에서 후손인 ’나’는 무엇을 어떻게 배우며 향후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갈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굳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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