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 -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제국의 도시
존 프릴리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을 좋아하는 제게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이 유구한 역사와 수많은 고적들이 살아 숨쉬며 동서양을 아우르는 곳,’이스탄불’이다.마침 손에 들고  보니 딱딱한 역사적인 교과서라는 선입견보다는 이스탄불의 탄생에서 현대사에까지 연대기 순으로 역사,문화,여행지등으로 이스탄불에 대해 문외한인 제게도 성큼 눈이 유쾌해 지는 장면들이 여기 저기에 실려 있었다.또한 주요 유적지는 주석을 달아 놓아 한층 이해를 돋구어 주는등 친절하게 엮어져서 좋았다.또한 이 도시에 대해 토박이보다도 더 정치(精緻)하게 전문성을 띠고 집필하신 존 프릴리의 현장 감각에 믿음이 가기도 했다.

이스탄불은 기원전 658년 그리스 도시국가 비잔티움  시대부터 비잔티움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폴릿,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거쳐 (현재는 수도가 앙카라로 되어 있음)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도시의 화려한 도시의 역사와 생활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BC 2000년경 그리스 신화속의 보스포루스 해협의 유래,이아손의 항해 이야기등의 등장과 함께 4,000년의 세월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니 실로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테오도라 황후의 비잔틴 스테인드글라스,하기아 소피아의 그리스도 벽화,성 소피아 성당,톱카프 궁전의 하렘을 장식하고 있는 타일,빨간 벽의 하기야 소피아와 푸른빛의 블루 모스크등은 이스탄불의 유적지로서 그들만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이스탄불을 여행하게 되면 비탄진 문화를 꽃피웠던 그곳들을 응시하고 음미해 보고 싶은 감흥까지 일어났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을 품고 있는 이스탄불은 마치 타임 머신을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에 내딛고 신화 속의 제우스의 연인 이오가 흰 암소로 둔갑한 채 해협에 뛰어들고,비자스가 "눈먼 자들의 땅 반대편"에 도시를 건설하라는 아폴로 신의 신탁에 따라 비잔티움이 탄생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흥취도 일어났다.

그러던 천년 제국이 오스만 군에 무너지고 터번을 쓴 새 주인들이 도시명을 이스탄불로 개명하고 유적들이 이슬람식으로 바뀌게 된다.톱카프 궁전에는 술탄과 하렘의 여인들이 권력 다툼으로 암투를 벌이는 세계가 나타나고 모스크 건설,길드의 행렬도 일미이다.오스만 제국 마지막 황족이 시르케지 역에서 망명길에 오르는 모습이 처연하게 느껴지며, 1923년 터키 공화국이 탄생하면서 현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터키에 대한 지식은 많지 않지만 한국전쟁시 혈맹국으로써 아군을 돕기도 하고 2002년 월드컵 때에는 3,4전에서 우리의 건아들과 한판 승부를 벌였던 인연이 깊은 나라이다.결문에서 저자는 이스탄불로 가는 지름길을 제시해 주고 있는데 참고가 될 듯하다.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이스탄불의 역사와 신화의 주역들과 다시 만나고 기회를 만들어 멋진 이스탄불 여행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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