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견문록 - 보르도에서 토스카나까지 세계 최고의 와인에 담긴 문화와 역사
고형욱 지음 / 이마고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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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은 제게도 와인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마다 좋아하는 이와 함께 오붓하게 서로 잔에 ’짠’소리를 내며 시선을 마주하며 위하여를 속삭이며 한 때를 가져 볼 것을 기대한다.멋진 ’와인견문록’을 손에 대고 와인의 고장 프랑스,이탈리아의 포도밭 농장,와이너리등지를 간접 체험하면서 와인의 역사와 문화,장인 정신,재배법등을 알게 된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포도를 재배하는 토양과 일조량, 배수 시설등의 재배 조건과 1년 내내 쉴 새 없는 농장주들의 포도 수확에서 압착기에 집어 넣어 불순물을 제거하고 오크통에서 오랜 시간 숙성되어 세상에 나올때까지 굴같은 어두컴컴한 샐리라는 곳에서 진정한 와인으로 탄생되기까지 와인을 가꾸는 장인들의 정신은 찬탄해 마지 않을 수 없고,그들의 포도 재배는 몇 대를 이어서 전통 가업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한다.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이 35~40년 정도라는 것을 새롭게 알았고 그 이상이 되면 늙어 건강한 열매를 생산하지 못해 뿌리 째 뽑고 2년 후에 그 자리에 다시 어린 묘목을 심어 포도 재배를 이어 나간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DRC(Domaine de la Romanee-Conti) 와인 중에 로마네 꽁띠는 국내 출시 가격이 400만 원이 넘으며 라 따슈도 100만 원가량 나간다는 것...아무리 비싸도 선택받은 소수는 음미하고 감상하며 목을 축이면서 서로의 감정과 이성을 조율하고 나눌 것이다.세계 정상급들이 만나면 의례 값비싼 와인들이 정상들의 목을 멋지게 타고 넘어가는 와인이야 말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국위선양을 톡톡히 하는 명예대사쯤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봤다.

와인의 명산지와 브랜드는 아래와 같다.
보드로 : 무똥 로칠드.라피뜨 로칠드
부르고뉴 :
루이 라뚜르.도멘 드 로마네 꽁띠
샹파뉴(샴페인): 모엣 샹동.루이 로드레 
토스카나 :
안티노리
피에몬테 :
가야.라 스피네타

페르시아에서 시작된 와인 문화가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프랑스.이탈리아는 그들의 고유한 전통 숙성법,저장법을 고집하며 외화를 벌어들이고  포도 재배지는 이미 관광지가 되어 해외 각국에 견학의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특히 와이너리(와인을 숙성시키는 공간),빈티지(와인으로 만들어진 해)등을 보면서 섬세하고 치밀한 장인의 손놀림에 의한 와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가끔은 좀 더 느리면서도 차분하게 와인을 즐기는 여유로운 삶의 모습을 머리 속에 그려 보았다.와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권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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