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를 만날 시간 - 그해 여름… 글래스턴베리 록 페스티벌
전리오 지음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현대인의 삶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서는 예전보다는 복잡하고도 폭이 넓다고 하겠으며,사회에서 만나고 맺어 가는 관계 또한 순수하지 않은 이해관계로 똘똘 뭉쳐 있는 것이 태반이라고 할 수가 있다.

 자신의 일터,인간 관계 속에서 단지 주린 배를 채우고 생활하기 위한 생계수단을 위한 것이라면 얼마나 단순하고 속이 편할 것이냐마는,마음 속의 영혼이 존재한다면 그 영혼을 찾아 끊임없이 힘써 나가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꿈은 온전히 나  스스로의 의지와 감각으로 찾아야 하야  한다.

 한 젊은 직장인의 신분으로 최대 음악축제의 장 '글래스턴베리'으로 가는 작가의 여정은 청승스럽기도 하고 눈물겹기도 하며,만남을 통해 알게 되는 지인들과의 우정,소통,연모의 정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음악이 좋아서 회사 일은 머리 속에 들어 오지를 않고 사설 피아노 학원에 다니게 되면서,연주라는 학원생을 좋아하게 되고 인터넷 여행 사이트에 들락달락 하면서 알게 된 '데이비드'와의 시크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영국 '글래스턴베리'로 날아가는 날개짓을 하게 된다.

 사람은 살면서 우연과 필연이라는 말이 있는데,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주는 존재가 나타난다는 것이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실감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악 축제,우드스탁 페스티벌이 1969년에 단 한 번 열리고 2009년 6월에 열리니 물경 40년만의 음악축제이고 전세계 음악인들을 설레게 하는 축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헐크 호건'이라는 닉을 갖은 음악 동호인과 함께 하는 여정이 자못 호기심도 일었고  젊은 작가의 감각이어서인지 풋풋하고도 낭만성이 가미된 느낌이 다가왔다.다만 작가는 성격이 활발하지는 않은듯 하고 내성적이며 하고자 하는 일에 집념이 강한 소유자인거 같다.

 영국행 티켓을 거머쥐고 안개와 비의 나라에 안착하게 되지만,모든게 낯설고 이방인의 티를 벗어날 수는 없지만 '데이비드'라는 영국 청년이 건네준 메모지,영국인들의 친절한 안내,음식점에서 알게된 이치가와씨의 슬픈 정주(定住)사연등을 들으며 음악 축제의 장으로 가게 된다.

 영국 서남부의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음악의 장은 입장권(40만원 상당)만 빼고는 모든 부대 시설,먹고 자기등은 자가충족을 해야 한다고 하니,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세심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고,광활한 부지에서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서로들 '명당'을 차지하려고 북새통을 이룰 것이다.

 기약한 시간,장소에서 만나기로 되었던 '헐크 호건'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캠핑을 하게 되면서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헐크 호건이 여성이다보니 작가는 이국에서 맞는 잠자리가 녹록하지만은 않았으리라.

 글래스턴베리의 피라미드 스테이지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스테이지의 백미 브루스 스프링스턴에 대한 기대 또한 고조되어 가고 있는데,어찌된 영문인지 주최측은 글래스턴베리의 음악축제가 취소되어 개최할 수가 없다고 통보를 하게 된다.

 작가는 그간 회사를 떠나 음악에 매달리고 글래스턴베리에 오기 까지 온갖 사연과 여정을 떠올리며 상실을 달래려 헐크 호건,알게 된 음악팬들과 맥주로 허탈감을 달랜다.

 회사를 그만 두고 피아노 학원에서 알게 된 주연과의 사연,데이비드,헐크 호건을 통해 '오아시스'를 만나러 글래스턴베리에 어렵사리 오게 되었지만 세계 최대 음악축제를 눈으로 보지 못한 아쉬움과 분노가 얼마나 컸을까?

 이제 모든 것을 추억과 기억으로 접어두고 현실로 돌아와 새로운 일터에서 작가는 새로운 삶을 꾸려 가며,또 다른 글래스턴베리의 오아시스를 만나러 갈 날을 그려보지 않을까 싶다.젊기에 꿈이 생생하고 역동적이며 마음에 그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자세도 청춘의 미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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