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 / 바다출판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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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탁월하고 보편적인 모방 능력"이 있다.모든 영역에서 인간은 모방을 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퍼뜨리며 오랜 수명과 역사를 이어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영국의 심리학자,과학저술가인 저자의 <밈>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독자의 지적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는데 전혀 손색이 없다고 여겨진다.다만  ’밈’이라는 용어가 생경하고 이를 제대로 현실에서 이끌지 못할 뿐이다.

 인간 본성의 여러 측면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밈 이론은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스키너의 심리학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보여진다.밈은 사람의 뇌로 들어와 다시 다른 뇌로 전달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메커니즘으로 사람이 큰 뇌,언어의 기원,많이 말하고 사고하는 성향,이타성,인터넷의 진화등 다양한 현상들을 말해 주고 있다.

 밈에는 유능한 복제자로서 충실성,다산성,(긴)수명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는데,즉 복제자는 정확하게 복사되어야 하고,복사물을 많이 낳아야 하며,복사물이 오랜 기간 존속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이 세 가지사이에는 교환 가능할 수 있다고 한다.

 밈,모방은 세 가지 기술이 필요한데,무엇을 모방할지 결정하는 기술,한 관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변환하는 기술,적절한 육체적 행동을 해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500만 년 전부터 이러한 기술들을 갖게 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모방의 기술은 뇌의 능력에 따라 나온 부산물이며 모방에 대한 선택,최고의 모방자를 선택하려는 선택,최고의 모방자와 짝짓기 하려는 선택이고 밈에 대한 성선택이 추가될지도 모른다고 한다.이러한 단계를 통하여 인간의 뇌가 확장되고 큰 뇌를 탄생시킨 장본인은 바로 유능한 복제자 '밈'인 것이다.

 인간은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매력을 갖고 있는데,남자는 젊음과 생식력의 증표를 내비치는 여성에게 흥미를 느끼고,여자는 연애 후보자의 외모보다는 지위에 더 관심을 두는거 같다.이건 인간의 본성의 내면의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생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니,흥미진진한 요소가 아닐 수가 없다.

 문명이 발달하고 교육수준,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은 자기 통제력,이기심의 발로,진정한 이타성을 보여 주고 있는데,금욕주의,산아제한,이혼,입양,헌혈등이 있다.

 특히 이타성에는 지고지순한 순수성이 있는가 하면 술수를 가장한 이타성도 얼마든지 우리 주위에 있음을 알고 있다.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인 양 보이게 하는 밈은 큰 비용을 치르지 않고도 남에게 모방,확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사회현상과 물질을 숭상하는 현대사회에선 얼마든지 이해하고 보여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과학도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세력과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 사기 행위를 하며 그들의 거짓 결과가 수십 년을 살아남아 수많은 후대 종교인,과학자들을 호도하는 경우도 있음도 알게 되었다.

 글쓰기의 복제자 역시 밈인데,문자로 전달되는 발상,이야기,이론,지침등은 복사되거나 복사되지 못할 운명의 복제자이고,그들의 내용이 복사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며,이때의 복사 기계는 출판사,인쇄기,제본사 등이다.밈이 최종적인 텍스트로 구현되려고 서로 경쟁을 벌이는 작가의 마음속,책의 재고를 보유할까 말까 고민하는 서점들,책을 홍보할까 말까를 결정하는 서평 기사와 잡지,책을 사서 읽고 친구,지인에게 추천할까 말까를 결정하는 독자들이 선택 환경이다.

 세상에는 언제든지 새 책,새 기술,새 정원,새 영화가 제작되며 그 배후엔 창조성을 생성하는 복제자의 힘과 경쟁의 소산이라고 할 수가 있다.또한 이러한 인간의 행동,선책,말은 생물학적 체계에 얹혀 굴러가는 밈플렉스의 집합이라는 복잡한 구조의 결과이기도 하다.

 밈을 통하여 나는 무엇이고 어디에 있으며 궁극적인 행복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고등동물로서 인간이 갖고 있는 자아개념과 의식으로 말미암아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성공하고,존경 받고,모든 일에 대해서 옳은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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