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 행복한 삶을 위한 예일대 의대 교수의 사려 깊은 처방전
셔윈 눌랜드 지음, 김미정 옮김, 임기영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은 축복을 받고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고,결혼하며(결혼을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관계를 맺으며,인간은 정해진 죽음을 향하여 가게 되어 있다.

 나이 20이 넘으면 생체적으로 더 이상은 성장을 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지 않을뿐이지 조금씩 신경세포등이 하나 둘씩 사그라져 간다고 한다.이미 노화는 진행되는 셈이고 우리가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어떻게 하면 인생의 황혼을 멋지고 아름다우며 신의 부름을 받아 맑은 영혼으로 갈 수 있는지는 각자 죽음에 대한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예일대 의과대 교수인 저자의 멋지게 늙어가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법을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관찰,경륜,경험,지혜를 모아서 늙음과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신의 섭리에 따라 복종하고 겸허하게 받아 들이는 자세를 일깨워주는 거같아,언젠가는 생멸해 가는 모든 생물체의 하나로서 그간 욕망,과욕등을 자성해 보는 시간이 된거 같다.

 내 주위에는 나이 70 중반이 훌쩍 넘은 멋진 할머니가 계신다.그 분은 퇴직전에 교직에 계셨는데,아들이 없어 딸과 함께 생활은 하시는데,어느 날 사위가 등산중에 실족하여 뇌를 심하게 다치고 장애인이 되어 버렸다.그 와중에도 할머니는 남편,딸,외손녀,사위를 부양하는 셈이 되었는데,매월 손에 들어 오는 연금에 의지하지 않고 조그마한 사설 학원을 경영하시면서 많은 제자들과 교류를 하시고 바쁘게 움직이며,기획안등도 손수 쓰시고 보완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거 같다.가끔 길거리에서 만나면 늘 웃으시고 먼저 묻지 않아도 "난 요즘 너무 행복해요","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자기 일을 찾아서 하다 보니 몸과 마음에서 에너지가 솟는거 같고,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고 현역처럼 활동을 하다 보니,세컨드라이프가 따로 없어요"라고 하신다.할머니는 비록 얼굴에 주름이 있고 핏기가 예전같진 않으셔도 지금 하시는 일이 소녀적에 꿈꿨던 거라 보람이 있고 집에 와서도 싱싱한 에너지를 자연스레 전달할 수 있어 그늘진 분위기보다는 양광이 비추는 분위기로 바뀌는거 같다고 하신다.할머니의 삶을 통해 자조적이고 상실되었던 마음은 사라지고,힘과 용기가 절로 솟아난다.

 드베이키박사의 사랑으로 환자를 대하고 최선을 다한 삶,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의 병을 간호한 아내의 이야기,자살위기를 편지 왕래로 극복했던 훈훈한 이야기,케니언 박사의 유전자 이야기,브라운 씨카르의 회춘 이야기등이 소개되고 있다.그중에 최고는 생리학적으로 삶을 연장하는 삶보다는 그간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 보고 자신만이 갖고 있는 지혜,평정심,배려,겸허,사랑등을 가족과 이웃에게 보여주고 실천해 나간다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두려움,경외심이 아닌 신과 자연이 준 삶의 멋진 선물이 아닐까 싶다.

 나이가 듦에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살다 갈지 고민하고 걱정을 하는거 같다.퇴직전에 못해 봤던 새로운 일,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신세를 졌으며 나를 아껴줬던 분들에게 사랑을 담은 편지를 쓰기,고독한 존재를 종교적 믿음으로 승화해 나가기,과욕을 떨쳐내고 평정심으로 세상을 관조해 나가기등이 나의 나이 듦에 따른 생각이고 감정이다.

 이 도서는 나이를 초월하여 인생을 생각하고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은 삶의 교양서로서 괜찮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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