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천년의 시간여행 - 일본인도 모르는 교토 101곳의 숨은 이야기
이현진 지음 / 한길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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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와의 인연은 딱 두 번이다.첫번째는 대학 졸업후 일본에 지인이 있어 초청방문으로 한 번,두번째는 결혼후에 여름 휴가로 다녀 온 것이다.두 번 갈때마다 교토가 갖고 있는 예스러움과 풍류,멋,전통등으로 어우러져 오래도록 인상에 남는다.

 일본인도 모를 법한 101곳의 깊이 있는 이야기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는 이 도서는 역사와 문화,사적,비화,인물,풍물등을 자세하게 나침반처럼 안내하고 있어 교토의 역사,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은 하나 하나 꼼꼼하게 읽으면서 역사 공부도 되고 향후 교토에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1100년간 일본의 천황과 무사들이 기거하고 일본의 정치의 심장부였던 교토는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무사와 막부간의 치열한 땅뺏기와 힘겨루기로 환란과 소용돌이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다노부나가,도요토미히데요시,도쿠가와이에야스,사카모토료마등의 인물과 문학의 거장인 나쓰메소세키,오다노부나가등의 작품 무대는 교토가 중심이었음도 새로이 알게 되었고,노벨상을 수상한 9인의 일본인중 교토 출신이 4명이라고 하니,교토는 명실상부하게 역사와 문화,지식의 전당이 아닐 수가 없다.

 한국만 풍수지리사상을 중시하는줄로만 알았는데,교토인들도 전통적으로 잡귀가 동북쪽에서 찾아 온다고 해서 안대나 집을 지을때 동북쪽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교토의 시가지를 조성할때(바둑판처럼 생겼음),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의 꼴에 따라 산수의 형세를 잘 조화시켰다고 한다.

 교토는 간사이 지방에 속하고 교방언이라고 해서 표준 일본어를 공부한 사람은 알아 듣기 힘들 것이지만 전통 가무단인 게이샤에 들어 가려면 교토의 방언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한다고 하니,교토만의 전통작법이 따로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동쪽으로는 기요미즈데라,비와호수,교세라믹,서쪽으로는 류안지,아라시 산,도케츠 다리,남쪽으로는 교토 탑,우지차,우지 양조장,북쪽으론 가모신사,긴가쿠지,킨가쿠지,히에이산,엔략쿠사,헤이안신궁,대학가등이 즐비하게 서 있음을 오랫만에 그려 보았다.

 한국에서 입시가 가까워지면 학부모님들이 절에 등불을 켜 놓고 백일기도를 하고 칠성기도를 올리는등 자식에 대한 지극 정성을 보여 주는데,이러한 현상을 기타노덴망구(北野天滿宮)에 가면 합격을 기원하는 기원문을 빼곡히 꽂아 놓은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축소지향의 일 본인으로 알려진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교토에서도 여지없이 보여 주고 있다.특히 자연을 집 앞 정원에 자연의 모습을 축소하여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경지를 느낄 수가 있으며,교토는 무조건 전통을 중시하는 것보다는 어느 분야든 선구자적인 자세로 서양 문물을 받아 들이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잘 살려 나가는 면모도 있었다.

 일본인과 결혼하고 교토에 10년 이상을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교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었고,교토에 대해 바르게 알고 한일간의 역사,문화에 대해 가교역할을 하고 있음을 진실로 보여 주고 있다.

 교토에 대한 여행서이지만 1100년간의 일본의 서울이었던 교토의 이모 저모를 자세하고도 알기 쉽게 안내해 주어 개인적으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난 여행에서의 기억이 살아남을 느꼈으며,일본의 속살을 알려면 교토에 가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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